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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순님의 서재
  • 씩스틴
  • 권윤덕
  • 12,420원 (10%690)
  • 2019-04-15
  • : 1,283

 

오월의 광장을 기억하며

-권윤덕-

 

내 이름은 씩스틴,

용맹스러운 계엄군 총이다.

절대 복종! 절대 충성!

임루를 완수하러 광장으로 간다.


여기 한 자루의 소총 M16(씩스틴)이 있습니다. 씩스틴은 1980년 따스한 5월의 봄 계엄군 트럭을 타고 광주로 실려왔습니다. 빨갱이 폭도라고 칭해진 문방구 아저씨, 가구 공장 청년, 교련복 입은 학생을 향해 총구를 겨누는 것이 씩스틴의 임무입니다.
자신이 맡은 임무를 해내는 뿌듯함도 잠시 뿐입니다.
자신의 총구 앞에 무기력해져야 할 사람들이 "민주주의 만세!"라고 외치며 거리와 광장으로 달려나오고 심지어 그 수가 점점 늘어난다는 것이  의아할 뿐입니다.
그 혼란 속에서 결국 씩스틴은 광장에 남게 됩니다. 이제 씩스틴은 누구의 손에 들려지게 될까요? 계엄군을 지키던 씩스틴은 이제 누구를 무엇 때문에 지키려는걸까요?  지금 우리가 민주주의라는 이념 아래 살아갈 수 있는 건 그때 씩스틴의 총구에서 나간 총알을 맞고 피 흘리며 스러져간 영혼들의 하얀 씨앗망울 덕분일지 모릅니다. 그 씨앗망울은 그때 그 곳 광주의 광장에서 피어오른 민주주의의 씨앗이겠지요.
권윤덕 작가님께서 2016년 촛불집회를 보시며 이 작품을 떠올리셨다는 말씀을 '작가의 말'에 담아 주셨어요. 그렇게 피로 지켜내 싹 틔운 민주주의를 우리가 지금까지 지켜왔듯이 더 꽃피워야하고 자라게 해야한다는 이야기, 결코 총칼이 아닌 평화로 지켜내야 한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권윤덕 작가님 감사드립니다.
《꽃할머니》그리고 《나무도장》으로 또 《씩스틴》으로 우리가 잊지않고 되새기며 가야하는 이야기들 아름다운 글과 그림으로 전해주셔서 깊이깊이 감사드립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계엄군이 사용한 총 M16(씩스틴)의 관점에서 그려낸 권윤덕 작가의 그림책 《씩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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