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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다 읽는 두 사람의 공동 공간
  • 막손이 두부
  • 모세영
  • 13,500원 (10%750)
  • 2023-03-17
  • : 4,251

조선과 일본이라는 빤한 경계를 넘어선 작품이라는 심사평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책을 끝까지 읽으면, 아니 읽는 중간에도 그 빤한 경계를 망설임 없이 넘어서는 걸 발견하게 된다. 그렇다고 일본제국이 긍정적으로 묘사된다거나 역사적 사실을 외면 한다는 뜻은 아니다. '조선의 두부가 일본으로 건너간 이야기' 자체에 그야말로 집중한다. 이 점만으로도 기존 역사 동화들이 가진 재미의 한계를 넘어선다. 


또한 여러 역사 동화에서 격동의 시대를 버틴 장인들의 이야기는 많았다. 그 이야기에서 어린이는 그런 장인의 조수거나 자녀였던 경우 역시 많았다. '막손이 두부'는 제목 그대로 주인공 막손이가 두부를 만드는 행보를 따가는 동시에 자신의 재능으로 그 시대를 버티는 것에 주목한다. 그렇다보니 두부처럼 이야기가 담백한 지점 또한 존재한다. 일제시절 역사 동화 특유의 울분이나 한을 여기에서 찾기는 조금 힘들다. 그것인 단점이라기 보다는 장점으로 그 모든 일을 덤덤하게 해쳐나가는 주인공의 태도 혹은 끈기와 절묘하게 맞물린다.


한국 창작 동화에서 역사 동화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큰 장르이고 굵은 가지인 걸 알고 있다. 그리고 그런 역사 동화는 역사 교육의 좋은 친구라는 점도 안다. 하지만 역사 동화라고 해서 민족의 설움에만 집중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이 동화를 통해 배웠다. '역사 속에서 살아가는 어린이'를 잘 보여기 라는 역사 동화의 새로운 미덕이 하나 더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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