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은 버마(미얀마)와 시암(태국), 비엣남(베트남)의 역사 이야기가 이어진다. 동남아의 강자였던 버마가 개혁을 우습게 여기다가 영국의 식민지로 전락하고 시암은 당시의 국제 정세와 개혁적 군주 덕에 유일하게 독립 국가의 지위를 유지했다. 비엣남의 원래 이름은 남비엣(남쪽 너머의 오랑캐)였는데 청나라 황제가 명칭을 거꾸로 바꾸어 비엣남, 즉 베트남이 되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베트남은 북부와 남부의 문화와 인종이 확연히 다른 나라라는 사실도. 유교권 문화를 받아들인 북베트남은 조선과 매우 비슷한 기질과 역사를 보여준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반면 남베트남은 매우 개방적인 면모가 강하다.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영국은 버마에서 물러갔지만 프랑스는 재점령했고 미국도 묵인했다는 건 베트남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현대사와 많은 부분이 오버랩되면서 씁쓸하기 그지없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