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욕망이 어른들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일을 바꾸고 싶은 마음, 아름다움을 동경하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 동물의 자유, 도덕적 딜레마, 아날로그로의 회귀 등은 아이와 어른을 막론하고 한 번쯤 머릿속으로 떠올려 봤던 것들이니까요. 흘려버린 생각들이 활자가 되어 이야기로 형체를 갖추면 아마 <고조를 찾아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인공도 배경도 천차만별인 이야기들은 익숙한 듯 낯설고 흥미진진 합니다. 마치 입 안에 넣고 굴린 팝핑사탕의, 익숙한 사탕의 단 맛과 더불어 토토톡 튀어오르는 신기한 식감을 떠올리게 합니다. 실제하는 문제들이 과학 소설의 무한한 상상력과 만나 만들어진 이야기들 속에는 현재 우리의 고민들이 담겨 있습니다. 개인의 고민거리이면서 동시에 사회 구조적 문제이기도 한 소재들을 전면으로 내세워 재구성한 이야기들은 자체로 아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 줍니다. 혼자 읽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읽고 해당 문제에 대해 토론해보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특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와 더불어 주 독자인 아이들의 책 읽는 호흡을 고려한 이야기의 길이와 구성 또한 돋보입니다.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단편들을 매개로 경험해보지 못한 환상적인 배경과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지금 우리가 가진 문제는 무엇인지를 함께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흥미롭게, 어른들은 좀 더 고민하며 읽게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