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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님의 서재
  • 재활용, 쓰레기를 다시 쓰는 법
  • 이영주
  • 14,850원 (10%820)
  • 2020-04-03
  • : 824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 한 면에는 ‘분리수거 바르게 배출하는 법’이 그림과 함께 잘 설명된 포스터가 늘 붙어있다. 분리수거일마다 수고스럽게 주민들이 내놓은 분리수거 용품들을 다시금 분리하는 경비 아저씨들의 모습을 보고 난 후로는, 당신들의 수고로움이 안타까워 분리수거 포스터를 더 열심히 들여다본다. 그리고 한 주에 이틀은 반드시 ‘잘 버리는 일’에 매달린다.

 

  <재활용 쓰레기를 다시 쓰는 법>은 쓰레기의 개념에서부터 시작해 재활용의 필요성과 분류방법, 생활 속 절약과 재사용에 이르기까지 재활용 전반의 내용을 두루 다루고 있는 책이다. 매주 하는 분리수거를 재미난 놀이처럼 생각하는 아이들과 읽으며 재활용을 하는 이유와 방법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이기도 하다.

 

  최근 한 고객이 음료회사 본사로 빨대가 기본적으로 부착되어 나오는 음료에 대해 환경문제를 제기하며 쓰지 않은 빨대를 모아 보냈는데 고객최고책임자가 직접 손편지로 기업 차원에서 고민하고 변화하겠다는 답장을 보내 화제가 된 일이 있었다. 한 개인의 반성과 실천이 기업을 변화시키고 움직이게 했다는 것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책과 앞의 일화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개인의 실천이라는 작아 보일 몸짓이 일으킬 나비효과를 잊어서는 안 될 것 같다.

 

  우리 집에서는 튼튼한 플라스틱 커피/주스 컵은 깨끗이 씻어 아이들 연필꽂이로 사용한다. 이면지는 잘 정리해 누구나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게 잘 모아둔다. 버려지는 것들이 아까워 오래전부터 해오던 일들이 이제는 아이들의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아이들의 작지만 야무진 실천은 책을 읽는 내내 칭찬해줄 거리가 되어 주었다.

 

  며칠 전 읽은 정세랑 작가의 단편 <리셋>에는 거대한 지렁이들에 의해 인간과 인간이 만든 모든 것들이 먹혀 사라지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끊임없이 썩지 않는 쓰레기를 만들어냄으로서 유지되던 인간의 문명은 어느 날 그렇게 사라지게 된다. SF적인 스토리임에도 뜨끔하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다. 물건을 만들어내기 전에, 사기 전에, 버리는 일을 먼저 한번 생각해 보는 것. 인간의 미래는 분명 그 작은 실천이 모여야만 만들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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