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가 시작할때 즈음에는 독서모임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한 화 한 화를 거듭나면서 마치 나도 이 독서모임에 나가는 것 같고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모임에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커져만갔다. 책으로 나온지 한참 지났지만 볼때마다 새롭게 웃긴 책이라 리뷰를 꼭 쓰고 싶었다.
이 책의 분류를 뭐라 해야할지 아직도 헷갈린다. 사회부적응자들의 독서모임 이야기인지, B급 병맛 개그로 승부하는 책인지, 아니면 독서에 대한 팁이 담긴 실용서적인지. 참, 독서에 대한 만화라는 점에서 지적 허영심을 만족시키는 역할도 있다.
단 독서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싶다는 작가의 의도가 표지에 쓰여있지만 과연 그 의도가 진실인지, 잘 전달되었을지는 상당히 미지수다. 독서중독자들의 독서 수준이 많이 높아 독자들이 읽은 책은 적고(많은 리뷰에서도 그러한듯) 어려운 말들을 하는 중독자들에게 쫄아버리는 경우도 충분히 있을듯 하다. 자기계발서를 보는 노마드 캐릭터를 웃기게 그린 점도 책에 대한 급을 나누는 것 같아 불편했을 사람들이 있었을 것 같다. 나도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독서입문자라면 처음에 무슨 책을 보는지가 문제일까 싶다. 자지계발서로 시작하더라도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되면 점점 더 책을 읽지 않을까? 독서중독자들과 대화하기 위해 아날 학파의 역사서를 독파한 노마드처럼.
그래서 나도 언젠가 이 책들을 읽고 이들과 대화하고 싶다. 캐릭터임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얘기나누고 싶다. 책을 읽어 나가며 이들에게 중독된 것인지 처음엔 어리둥절했던 결말도 이제는 이런 미친 만화에서는 적절한 수준이 아닐까 납득해 버리게 된다.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책이지만, 어쨌든 책은 그냥 들고 읽으면 되는것!
PS. 출간한지 2년도 넘었는데 아직도 1쇄인 책이 배송된걸 보며 연재할때 결제 좀 할걸 후회가 된다. 새로운 연재도 안하시는 것 같고. 출판사들이 이 책을 내려고 경합했다는데 인세라도 많이 받으셨으면 하는 바램인데, 어쨌든 작가님들 돌아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