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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w9111님의 서재
  • ajw9111  2023-12-01 01:13  좋아요  l (0)
  • 오에의 이야기는 늘 같은 지점을 향한다. 고통은 생에 필연이라는 사실만을 정연한 글자들의 베일 위로 문득 비치게 하는 일. 엇비슷한 진단이라도 오에의 촉수에 붙잡혀 그의 렌즈를 통과하고 나면 덩그러니, 선득하고 적나라한 본질만 남는다. 오에가 끈질긴 탐구의 이력을 오역하지 않기 위하여 강박에 가깝도록 선별한 문장들은, 독자에게 절망을 해석해 내려 해서가 아니라, 절망마저 얼핏 아름다워 보이는 환각을 낳기에 문학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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