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초 출간 당시 영국에서 불리하거나 안 좋은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출간했다고 알고 있어서 어느 정도 감안하고 읽었다. 그럼에도 확실한 건 스콧이 사려깊은 사람이라는 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허나 가혹한 남극이었기에 순간순간의 선택은 너무나도 혹독하게 돌아왔던 것 같다.
동료의 가족과 아내에게 쓴 편지는 감동적이다 못 해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고 처절하다. 어떻게서든 남겨진 이들에게 짐을 지우지 않으려는 한 자 한 자를 읽을 때, 탐험 초중반에 스콧이 잘 될 거라며 희망을 다짐할 때 마다 착잡해지던 기분은 어떻게해도 안 잊힐 것 같다.
이외에는 역자가 스콧을 대변하는 게 되레 눈살 찌푸려질 정도다. 아문센을 단순히 운이 좋았던 노련한 탐험가 취급하면서까지 스콧을 치켜올렸어야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