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책(2번째)
10월 독일과 체코 여행을 앞두고 체력을 키우고자 시작한 런닝이 점점 습관화되어 가고 있는 중입니다.
독일여행 새벽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마인강을, 뉘른베르크에서는 옛 성곽 주변을,
마인츠에서는 라인강을,
하이델베르크에서는 도심과 대학 주변을 달렸습니다.
체코에서의 3일은 카를교를 8차례나 경유하며 블타바 강을 달렸습니다.
달리고 난 후의 유럽 맥주와 학센, 꼴레뇨는 꿀맛이었죠. 하루 2만보 이상을 걷는 여정에서도 아침에 뛰고 나니 부담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귀국한 후 돌이켜 생각해보면 새벽에 달린 유럽의 강변이 제일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여행 중 러닝습관 계기로 지금은 평일에는 혼자 또는 와이프와, 주말에는 와이프와 딸과 함께 강변을 달리고 있습니다.
살짝 저의 런린이 템을 공개하자면, 운동화는 아식스 노바블라스트5 와이드(최애), 호카 본디 9와이드이고,
무릎 보호대는 현재 잠스트 일자형입니다. 노바5는 워낙 좋아해서 2켤레나 있다는..아차, 양말은 동료에게 할스타양말 하나 얻어신었는데 쫀쫀함이 너무 좋더군요. 템들이야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많으면 좋겠지만, 러닝화, 러닝양말, 무릎보호대, 모자, 선글라스, 러닝복 정도 있으면...이것도 너무 많은가..요..ㅎㅎ
예전에 읽었던 하루키의 달리기 책을 다시 읽고 싶어졌습니다.
그땐 제가 러닝의 취미가 없었던 시절이었는데도 그때 기억으로 명작이었습니다만, 지금은 한문장 한문장이 더 가슴속에 와 닿고, 밑줄이 더 많아졌습니다.
조금씩 다시 읽어가면서 러닝의 습관이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욕심부리지 말고 달려야겠습니다.
* 하루키는 40대 후반에 접어들어 주자로서의 정점이 왔고, 그때까지는 풀마라톤을 3시간 30분을 목표로 달리고 있었다 하는데...
최근 2025.11.2 JTBC 풀마라톤에 참가한 몇 명의 기록을 말씀드리자면,
- 심으뜸(생애첫) : 3시간 20분대
- 하루삼빵 : 3시간 8분
- 함께 유럽간 동료(이**:생애첫) :4시간 20분대
전 아직 10여년 전에 10키로 3번 정도 뛰고 하프도 못 뛰어본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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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밑줄긋기]
오늘의 PICK !!
강물을 생각하려 한다. 구름을 생각하려 한다. 그러나 본질적인 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 나는 소박하고 아담한 공백 속을, 정겨운 침묵 속을 그저 계속 달려가고 있다. 그 누가 뭐라고 해도, 그것은 여간 멋진 일이 아니다.
하와이로 온 이후에도 매일 거르지 않고 계속 달리고 있다.
장편 소설을 쓰고 있을 때와 똑같은 요령이다. 더 쓸 만하다고 생각될 때 과감하게 펜을 놓는다. 그렇게 하면 다음 날 집필을 시작할 때 편해진다.
일주일에 60킬로, 한 달에 대충 260킬로라는 숫자가, 나에게는 ˝착실하게 달린다˝고 하는 일단의 기준으로 정할 수 있다.
그래도 참고 끝가지 달리고 나면, 몸의 중심에서 모든 걸 깡그리 쥐어짜내 버린 것 같은, 어쩌면 모든 걸 다 털어내 버린 듯한 상쾌함이 거기에 우러난다.
나는 1982년 가을, 달리기를 시작한 이래 23년 가까이 계속 달렸다. 거의 매일같이 조깅을 하고, 매년 적어도 한 번은 마라톤 풀코스를 달리고.
달리는 것은, 내가 이제까지의 인생을 사는 가운데 후천적으로 익혔던 몇 가지 습관 중에서 아마도 가장 유익하고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20 수년간 끝임없이 달리는 것으로서 내 신체와 정신은 대체로 좋은 방향으로 강화되고 형성되어 왔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끝까지 달리고 나서 자신에 대한 자부심(혹은 프라이드와 비슷한 것)을 가질 수 있는가 없는가, 그것이 장거리 러너에게 있어서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나는 어느 쪽이냐 하면,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혼자 있는 것을 별로 고통스럽게 여기지 않는 성격이다.
자랑을 하는 건 아니지만(누가 그런 것을 자랑할 수 있을까?)나는 그다지 머리가 좋은 인간은 아니다. 살아 있는 몸을 통해서만이, 그리고 손에 닿을 수 있는 재료를 통해야만, 사물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