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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님의 서재
범님(모임별명 : 스노우볼)과 함께 경북대 북문 boonsoon커피에서~


양귀자 <원미동 사람들(1987년)>
은 연작소설입니다.
한국문학에 11개의 단편으로 기고하면서 단편들이 어우러지며 서로 연관을 갖는 형식입니다.
이 소설의 히트로 양귀자는 부천시 원미동에서 서울 종로구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나무위키에는 당시 원미동의 가난을 소설삼아 돈을 벌었다는 원미동 주민들의 좋지 못한 시선도 있었다 하네요.

우리 부모님이 고군분투하던 딱 80년대의 가난한 소시민의 이야기는 제 어린시절과 오버랩되어 무척이나 공감되었습니다.
특히 첫 챕터 - 멀고 아름다운 동네(원미동)의 가난한 이들의 이사 광경은 긴 호흡으로 쓰여 있지만 너무나도 사실적이라 와~ 했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가난한 사람들>도 떠올랐고, 한편으론 그 디테일한 사건의 묘사는 에밀졸라의 <목로주점>에서 나오는 아낙네 빨래터의 싸움같이 오래 잔상이 남는 사실적인 문장들이었습니다.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보다 폐부에 와닿는 가난의 거칠거칠한 아픔은 어떤 면에서는 이 책이 더 치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들 때 가장 현명한 방법은 될 수 있는 한 빨리 체념하는 것이라고, 혈기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다. 라는 문장처럼 가난이란 것은 천재지변만큼 인간을 무력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걸 새삼 깨닫네요.

부모님께서 감당했던 무력감을
다시 한번 돌이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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