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나를 다시 한국소설에 빠지게 만들었던
천명관의 소설과 <백 년의 고독>
저 번의 페이퍼 천명관의 소설 #1에 이어 쓰는
<고래>에 대한 두 번째 글은 Amazon 에 실린
Whale 의 <책 소개> 로 시작해본다.
여기저기 책과 관련된 유명한 Internet Sites 에서
이 책 Whale 을 읽은 뒤 Book Review 를 쓴 사람들은
아직은 극소수로 그들은 <고래>에 대한 찬사를
그야말로 아끼지 않았지만 국제 부커상 최종 후보작이라는
금테의 약발과 이 책의 재미에 대한 입소문은
이제부터 서서히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꼭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고래>의 인기가 선풍적으로, 가열차게 불타올라서
책도 엄청 팔리고 천명관 작가, 그 특이한 존재감으로
영어권에서도 진짜 유명해졌으면 좋겠다.
어쩌다보니 내가 계속 극상의 Blessing 을 토로하고 있는데
거의 20년 세월이 흘렀어도 빛바래지 않는 Originality
야말로 찬사 받아 마땅한 작가의 자질이 아니겠는가.

Whale by Cheon Myeong-Kwan
https://www.amazon.com/Whale-Cheon-Myeong-Kwan/dp/1953861148
** SHORTLISTED FOR 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 **
A sweeping, multi-generational tale
blending fable, farce, and fantasy
ㅡa masterpiece of modern fiction perfect
for fans of One Hundred Years of Solitude
Whale is the English-language debut of
a beloved and bestselling South Korean author,
a born storyteller with a cinematic,
darkly humorous, and thoroughly original perspective.
A woman sells her daughter
to a passing beekeeper for two jars of honey.
A baby weighing fifteen pounds is born
in the depths of winter but named “Girl of Spring.”
A storm brings down the roof of
a ramshackle restaurant to reveal a hidden fortune.
These are just a few of the events
that set Myeong-kwan Cheon’s beautifully crafted,
wild world in motion.
Whale, set in a remote village in South Korea,
follows the lives of many linked characters,
including Geumbok, an extremely ambitious woman
who has been chasing an indescribable thrill
ever since she first saw a whale crest in the ocean;
her mute daughter, Chunhui, who communicates with elephants;
and a one-eyed woman who controls honeybees with a whistle.
Brimming with surprises and wicked humor,
Whale is an adventure-satire of epic proportions
by one of the most original voices in international literature.
>>>국제 부커상 최종 후보작
우화, 희극, 판타지가 혼합되며
몇 세대를 아우르는 압도적인 이야기
ㅡ<백 년의 고독> 팬들을 위한 완벽한 현대 소설의 걸작
<고래>는 영화적이고 어두운 유머, 그리고
지극히 독창적인 관점을 지닌, 타고난 이야기꾼이며
사랑받는 한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천명관)의 영어 데뷔작이다.
한 여자가 지나가는 양봉꾼에게
꿀 두 병을 받고 딸을 팔아넘긴다.
15 파운드나 나가는 아기는 한 겨울에 태어났지만
이름은 봄의 소녀 (춘희)다.
폭풍우가 허름한 식당의 지붕을 무너뜨리고
숨겨진 재산을 드러낸다.
이것은 천명관 작가의 잘 짜인 거친 세계를
움직이게 하는 사건 중 일부에 불과할 뿐이다.
한국의 외딴 마을을 배경으로 한 <고래> 는
바다에서 고래가 솟구치며 물을 뿜어내는 것을
처음 본 순간 이후 말로 표현하기조차 어려운
스릴을 쫓고 있는 야심가 금복,
코끼리 인형과 대화하는 벙어리 딸 춘희,
그리고 휘파람으로 꿀벌을 조종하는 외눈박이 노파 등
서로 연결된 여러 인물들의 삶을 따라간다.
놀라움과 사악한 유머로 넘쳐나는 <고래>는
세계 문학에서 가장 독창적인 목소리를 내는 작가가 쓴
대서사에 준하는 모험 풍자극이다.
Amazon 의 <책 소개> 에서 언급된 것처럼
2005년 내가 처음으로 이 책 <고래> 를 읽었을 때
떠올린 책이 바로 Gabriel García Márquez 의
One Hundred Years of Solitude 였다.
예전에 <Isabel Allende 로 시작하는
내가 읽은 영.미 문학이 아닌 책들>
이라는 제목으로 페이퍼를 쓴 적이 있는데
당연히 남미 문학의 거인, Gabriel García Márquez 의
책이 나왔고 <백 년의 고독> 가계도에 대해 말하다가
천명관의 <고래>를 언급했었다.
까마득한 옛날, 내가 대학에서 GPA 깍아 먹어가면서
나의 전공이나 대학 졸업 Retuirements 와는 전혀 상관없는
Spanish 의 난이도 높은 Upper Level 수업을 택하며
나름 겸양을 가장해 도대체 어느 정도의 실력이면
<백 년의 고독>을 Spanish 로 술술술,
편하게 읽을 수 있을까? TA 한테 물어봤더니
영어로 ˝너무˝ 잘 번역되어 있으니까 그냥 영어로 읽으라고,
아예 대놓고 말해주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래, Spanish 야 잘 하는 미국인들이 넘쳐나지,
당연히 Spanish 로 쓰인 책들은
보통 영어로도 매끄럽게 잘 번역되었겠지,
Cien años de soledad 원어로 읽기에 대한 야심을 접고
겸허하게 그냥 영어로 읽었다.
<백 년의 고독>은 일단 등장인물의 이름과
가계도의 파악이 슬기로운 독서의 관건이다.

One Hundred Years of Solitude by Gabriel García Márquez

The Buendia Clan Family Tree (7 Generations)
Gabriel García Márquez 의 소설 <백 년의 고독>
"One Hundred Years of Solitude" 를
대학 다닐 때부터 시작, 생각날 때마다 꺼내서 한 3번 정도 반복,
책 속의 가계도를 내가 아예 처음부터 그린 적도 있었고
가계도가 포함된 책은 일단 Famiy Tree/Lineage 를 복사한 뒤,
화살표를 그려가며 읽었더니 이 책 이후 다른 책들의
웬만큼 복잡한 Epic 이나 Narrative 에는 내성이 생겼다.
나중에 여러 복사본의 손글씨를 종합, The Buendia Clan
가계도를 요점만 정리해서 직접 책에다 옮겨 적었다.
난 원래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같은 황당무계한 얘기나,
만화책은 물론이고 환상, 마법, 마술, 신화, 전설, 민화,
Super Heroes Series, 무협활극, 공상 과학물까지
Genre 불문, 재미와 상징과 은유로 넘쳐나는 이야기에는
거의 "환장" 하기 때문에 "Magic Realism" 기법에도
아예 처음부터 위화감이나 거부감이 없었고,
그래서 진입장벽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단지 과거와 시간의 뒤틀림에 지배받으며
필연적으로 반복되는 Macondo 의 역사를 보여주고,
그런 운명을 초래하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치않는
Human Traits 를 상징하기 위해
자그마치 7세대에 걸쳐 Aureliano 와 Jose Arcadio
두 개로 나눈 The Buendia 가족의 남자 이름,
그저 약간의 변형만 더해 줄줄이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니
같은 이름, 다른 등장 인물들에게 익숙해질 때까지
좀 헷갈렸을 뿐이다.
<백 년의 고독>은 책 자체에 번호나 장의 표시가 매겨져 있진 않지만,
책의 여백에 의해 20-Chapter 내지
20-Episode 별로 나누어져 있는 셈인데
편의상 번호를 직접 적어가며 내용을 정리해가며 읽다보면
곧 Márquez 의 주술을 거는 것 같은 신들린 필력과
말도 안 되는 것 같은데 어느 새 납득이 되는 이야기의 마력,
그리고 거대한 은유와 상징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고래> 천명관
천명관의 <고래> 를 처음 읽었을 때
Artistic Execution 이라는 관점에선
이 위대한 작가 Gabriel García Márquez 와
비교도 안 되게 Crude & Coarse 조악하고 거칠지만
한국 고유의 설화적 신비주의를 가미, 길고 장황한
그야말로 전기수체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서사의 힘과
독창성만은 정말 이 대단한 작가를 바로 떠올리게 할 만큼
매력적이고 흥미롭다고 진심으로 감탄했다.
어떤 묘사는 등장 인물의 모습과 행동을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그리고 잇달은 다음 연결 장면이
바로 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처럼
생생하고 Detail 하게 그려내서
일견 이렇게 촌스럽기 짝이 없고
구태의연한 표현인데다 때로는 거의 사족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구어체의 Meandering 이
작가의 깊은 뜻이나 숨겨진 의도가 아닐까,
의심이나 착각이 생길 정도였다.
처음 이 책을 접했던 당시
그야말로 미친 듯한 몰입감으로 읽었고
Non-fiction 을 주로 읽고 "Magic Realism" 기법같은 것엔
태생적인 거부감으로 뇌가 원초적 진입 장벽을 쌓아버리는
우리 남편까지 한국 소설책 읽기에 끌어들였던
천명관 작가의 <고래>는 정말 파격적으로 인상적이었다.

<고령화 가족> 과 <나의 삼촌 브루스 리 1&2> 천명관
다시 한 번 강조해서 말하자면 이후 몇 년 동안은
집 주변 도서관의 한국책을 다 쓸어다 읽었고
알라딘뿐 아니라 남편이 한국 출장 갈 때마다
아니면 다 같이 한국 방문할 때마다
정말 한국 소설책을 무더기로 구입했었다.
신 아무개씨가 표절 의혹의 파문을 일으켜서
한국 소설에 완전히 정내미 떨어지기까지는 말이다.
(Originality vs Plagiarism=추앙 vs 극혐오)
내 피같은 생돈 내고 힘겹게 구해서 내 소중한 시간 들여가며
읽은 책이 표절 관련된 구설수에 오르면 나는 분노한다.
이것은 정말로 정당한 분노라서 폭풍우처럼 휘몰아쳤던
한국 소설책에 대한 나의 관심과 애정은 이후 신기루처럼
광활한 독서의 지평선 저 너머로 사라져버렸다.
그 와중에 당연히 천명관 작가의 다른 책은 사서 읽었지만
이제는 이것마저도 한참 전의 일이 되어버렸다.
페이퍼 #1에 썼던 것처럼
시간의 엄정한 시험을 이겨내고 Classics 의 반열에 올라
끊임없이 출간되며 시대와 공간을 가로질러 읽히는
책에 대한 나의 단상은 내가 사랑하는 또 다른 작가,
Jorge Luis Borges 의 말을 인용하며
끝을 맺으려고 한다.
“When writers die, they become books,
which is, after all, not too bad an incarnation.˝
<작가는 죽어서 책이 된다.
어쨌든 그다지 나쁘지 않은 화신化身이 아닌가.>
이젠 20대도, 30대도, 40대도 아니라서,
노안을 비벼가며 힘겹게 책을 읽고 있는 나에게,
<나만의 도서관>을 채우기 위해
나름 고르고 골라서, 때로는 우연히, 아니면 운명처럼,
이미 사서 읽었거나 읽기 위해서 계속 사 들이는
이 모든 책들이, 그저 사死후 책, 그 자체로 형상화 形象化
되는 그런 작가들의 책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06-07-23 (W) 10:40 pm P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