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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ole260님의 서재
  • 완전한 행복
  • 정유정
  • 16,020원 (10%890)
  • 2021-06-08
  • : 28,484
책 읽기 전 감상

‘완전한 행복’이라니 참으로 잔인한 은유다.
완전하거나 완벽한 것은 존재하기 어렵다. 게다가 이 꾸밈어를 손에 잡히지 않는 개념인 무려 ‘행복’ 앞에 놓다니. 분명 삐뚤어진 행복관을 가진 자가 다른 이들의 인생을 무참히 조작하겠구나 짐작했다. 가족으로 보이는 표정 없는 세 사람 그리고 형태만 남은 오리가 그려진 책 표지는 행복과는 확실히 거리가 있어 보인다.

책 읽은 후 감상

난 시각보다는 후각이나 청각에 더 예민한 몸뚱이를 가졌다. 눈은 감으면 되지만, 냄새와 소리는 방어적 한계가 있다, 훅 들어오니까. 소설 속에 등장하는 되강오리의 비명과 부엌에서 나는 비린내. 그것들이 책 밖으로 튀어나와 갑자기 난 집 청소를 해야만 했다. 평소 예민한 편은 아닌데, 그만큼 묘사가 실감 난다. 작가가 누구인가. 악의 연대기를 집필하신 정유정 작가님. 예상을 하고 읽어도 사방에서 날아오는 충격을 막을 수는 없었다. 슬프고 서글프고 사람이 미워지는 소설이다.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 시점으로 기술된 소설이라 공포의 강도가 더했다. 이게 가능한 일이야? 싶다가도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사건들을 보면 실제 일어나는 일이겠구나 싶었다. 가스라이팅 당하는 아이를 보며 마음이 너무 아팠다. 작가님 말처럼 자신을 고유한 인간이 아닌 특별한 존재로 믿는 순간 주변 모든 사람의 삶이 힘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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