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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문장]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10주년 특별판
눈의여왕 2019/11/0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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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는 지속되고 수박은 맛없어진다. 여름이니까 그럴 수 있다.
전에도 이런 날이 있었다. 태양 아래, 잘 익은 단감처럼 단단했던지구가 당도를 잃고 물러지던 날들이. 아주 먼 데서 형성된 기류가이곳까지 흘러와 내게 영향을 주던 시간이. 비가 내리고, 계속 내리고, 자꾸 내리던 시절이. 말하자면 세계가 점점 싱거워지던 날들이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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