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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자리의 글 공간
  • 시이소오  2016-07-07 13:18  좋아요  l (0)
  • 이책이군요. 신비한결속. 박연준, 장석주 에세이를 읽다 마주쳤어요. 걷기는 곳안에서 무엇의 길을트고, 시간안에서 무엇을 구멍낸다, 소설속 그녀처럼 하염없이 걷고싶네요. 키냐르도 읽고 싶은데 말이죠. 책이 너무 많아요 ㅎ

    이번에도 잘 읽었습니다
    저는 물고기자리님 팬이에요 ^^
  • 물고기자리  2016-07-07 14:28  좋아요  l (0)
  • 신기한 게 키냐르의 글에선 실제로 걷는 것 같은 속도감이 느껴져요. 황야와 고원을 하루 종일 걸은 것 같고, 제게서 바다 냄새가 나는 것도 같고요ㅎ

    조용히 사색하고 싶은 어떤 장소가 필요할 때도 키냐르의 글이 그런 역할을 해주는 것 같아요. `자, 입장하셨으면 문은 닫겠습니다. 잘 쉬었다 가십시오..` 이런 느낌이요^^

    읽고 싶은 책이 많지만 저는 시이소오 님의 독서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겠습니다^^ 지금 제 시기는 뭔가 `느림`의 시기인 것 같거든요;;

    팬이라면, 혹시 안티팬은 아니겠지요?ㅋㅋ
    뭔가 부끄럽지만 기분이 좋아지네요ㅎ

    저도 시이소오 님의 팬이라고 하면 너무 접대용 멘트 같으니까 원래 팬이었다고 말할게요^^
  • AgalmA  2016-08-23 01:51  좋아요  l (1)
  • 소설을 읽다보면 특히 ˝결핍˝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돼요.
    그걸 주로 말하는 게 아니 잘 말하는 방법이 소설이라서 그런 지도 모르죠.
    하루키가 보여주는 ˝결핍˝, 파묵이 보여주는 ˝결핍˝, 키냐르가 보여주는 ˝결핍˝, 까뮈가 보여주는 ˝결핍˝....
    비슷한 듯하면서도 작가들의 개성만큼 다양한 ˝결핍˝들을 느낄 수 있죠.
    하루키의 주인공들이 비밀의 세계나 우물 속으로 들어가 치유하는 걸 보거나,
    키냐르의 주인공들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절벽 끝으로 가 치유하는 걸 보거나,
    헤세의 주인공들이 마을을 떠돌다 산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걸 보면서
    저도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을 생각해보게 되죠.
    이곳 서재도 많은 사람들에게 그러할 테죠. 침묵할 장소는 아니라는 게 가장 큰 단점? ㅎ
    공간과 시간을 같이 생각해야 된다고 한 아인슈타인의 말은 그저 과학적인 생각만은 아닌 거죠.
    치유는 공간만 있어도 안 되고 시간만 있어도 안 되죠.
    공간과 시간이 모여 만들어진 존재가 나이기 때문에.


    물고기자리님의 키냐르에 대한 감상처럼 저도 비슷한 만족감을 얻는데요.
    키냐르의 문장은 톡 하고 파문을 만들고 동심원을 그리며 잦아들면서 미묘한 위안을 줘요
    썰의 재미보다 이쪽이 제 취향이라서 더 그럴 테죠.

    말과 침묵이 잘 배합된 인간이길, 키냐르를 읽을 땐 그런 겸손을 바라게 됩니다.
    마음이 사나울 때 좋은 치유약 같은 작가, 키냐르. :)
  • 물고기자리  2016-08-23 12:02  좋아요  l (0)
  •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을 이렇게 콕! 집어 말해주시는 센스^^

    사람들은 저마다 결핍된 존재들이고, 채우길 갈망하며 살아가는 것 같아요.

    독서가 좋은 건 처음엔 무엇이 결여된 지도 모른 채 허기를 채우듯 읽고 또 읽게 만든다면,

    어느 순간부턴 그 결핍을 가만히 들여다볼 수 있는 내공을 만들어 주는 데 있는 것 같아요.

    그 힘을 유지시켜 주는 건 다름 아닌 `쓰기`인 것 같고요.

    사실 결핍이란 채워도 채워도 공허하기 마련이지만 그걸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있으면 그 자체가 어떤 면에선 제 균형추란 걸 깨닫게 되는 것 같거든요.

    살게 만들고, 생각하게 만드는 힘인 거죠. 그래서 집요하게 파고들며 각자의 방식으로 그 과정을 언어화하는 작가들이 참 좋아요.

    이 서재도 제겐 그 과정 중에 있는 저만의 치유 장소이죠. 치유라고 말하긴 하지만 영원한 회복을 바란다기보단 계속해서 생각하길 바라는 장소에요. 하지만 그 과정이 공유되는 장소이기도 하기에 배설 같은 글이 되지 않도록 되돌아보긴 해요 ㅎ

    (언젠가 제가 이 세상을 떠나고 나서도 제 글들이 마치 길 잃은 아이들처럼 이 공간을 맴돈다 생각하면 아찔하기도 하거든요. 사실 너무 개인적인 몇몇 글들은 비공개로 돌려 놓기도 했어요;;)

    어떻게 보면 침묵하면서도 말하고, 말하면서도 침묵할 수 있는 게 글인 것 같아요. 집요하게 말하고 또 말해도 배설처럼 느껴지지 않는 글이 제가 읽고 싶은 글이고, 쓰고 싶은 글인 것 같고요.

    또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어떤 이의 과거는 누군가의 현재와 만나기도 하겠죠^^) 서로의 시간이 만나는 신비로운 장소인 것 같아요.

    동시간은 아니지만 서로의 파동이 각자의 현재에 울림을 주는, 이런 `곳`에서 다시 만난 A 님이 무척 반갑고 좋습니다^^
  • AgalmA  2016-08-23 14:14  좋아요  l (0)
  •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을 물고기자리님이 더 애정하고 관심을 기울이셔서 가끔 질투가 날 때도 있는데ㅎ 그 작가들을 저보다 더 잘 말해 주셔서 고마울 때가 더 많아요. 저만 그런 건 아닐걸요~
    작가는 우리 모두의 스승이면서 자식이면서 독자들을 이어주는 중매쟁이? ㅎㅎ
    물고기자리님이 다음엔 어떤 작가와 소통하며 말씀하실까 늘 궁금해하고 있어요. 이곳이 물고기자리님께 그런 자리라는 게 잘 느껴져요. 알라딘은 땡 잡았다! 아, 나 정말 주책;

    제가 댓글 달아서 물고기자리님 침묵에 방해가 되지 않길 바라니 대댓글에 신경쓰시지 말고 여유롭게 생각 나아가시길^^ 제 경우는 댓글에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나중엔 놓칠 거 같아 안 달 수 없긴 하더라는;;
    아무튼, 아무튼 전 물고기자리님 말도 좋고 침묵의 결도 좋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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