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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rsu님의 서재
  • 살 만한 삶과 살 만하지 않은 삶
  • 주디스 버틀러.프레데리크 보름스
  • 10,800원 (10%600)
  • 2024-12-26
  • : 8,970

모두의 일상에 단단히 엮이고 얽힌 사회 문제 속에서, 단순한 생존을 넘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조건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즉, 살 만한(Livable) 삶과 살 만하지 않은(Unlivable) 삶은 어떤 것들을 의미하고 어떤 곳들을 가리키며 어떤 이들을 가리고 있는가.


다양한 형태의 ‘살 만하지 않음’이 양산되어 일반화 되어가고 있는 오늘날에 대해 나눈 두 철학자의 대담집, 『살 만한 삶과 살 만하지 않은 삶』. 서로 다른 방향에서 출발해 쌓아올린 사유와 성찰은 그 어떤 장벽도 세워두지 않은 곳에서 자유롭게 만나 교차된다. 그곳에서 두 철학자는 서로 동의하고 함께 지지한다. 살아 있는(viable) 모든 삶이 살 만한 삶이기 위해서 사회 구조 및 제도적으로 확보되야 할 ‘돌봄’의 필요성을. 나의 삶과 연결되어 있는 모든 타인을 향해 수행해야 하는 ‘윤리-정치적 의무’의 필연성을. 우리 모두의 “공통된 취약성”으로부터 살 만한 삶을 보호하기 위해 최소치의 조건으로 지켜져야 하는 ‘민주주의’를.


2024년에 구입한 마지막 책이 바로 이 책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책장 안의 대화에, 그리고 책장 밖의 현실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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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6-27 /

주디스 버틀러와 프레데리크 보름스의 사회적, 정치적 성찰은 살아 있는 삶이 그 위태로움과 취약성 속에서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는가라는 생각에 토대를 두고 있다. 두 사람은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관계성과 상호의존성을 인정하는 것이 살아 있는 인간들의 급진적 평등을 정식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것은 삶이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를 취할 것인지를 미리 선언하지 않으면서 각자에게 살 만한 조건을 보장해주려는 민주적 노력으로 해석된다. 


p.60 /

버틀러: 우리가 의존하는 구조가 실패하면 우리 또한 실패하고 쓰러집니다. 


p.130-131 /

보름스: 삶은 이야기입니다… “이건 나의 삶”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어떤 이야기에 대한 비판적 회고와 가깝게 여겨집니다. “이건 나의 삶이라고. 어리석음, 실수, 연약함, 기쁨이 어우러진 나의 삶.” 선생님은 “이건 나의 삶이라고. 삶으로 나는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어”라고 말하기보다 “이건 나의 삶이라고. 나는 이 삶에 책임을 져야 해”라고 말씀하시겠지요. 나는 내 삶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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