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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rsu님의 서재
  • 멋진 민주 단어
  • 서현.소복이.한성민
  • 15,750원 (10%870)
  • 2024-10-29
  • : 4,053

“엄마, ‘민주’가 무슨 뜻이야? 여기 그려진 작가님들 중에 진짜 이름이 ‘민주’인 사람이 있어?“


소파 위에 놓인 이 그림책을 발견하자마자 내게 던진 여덟 살 어린이의 물음. 표지 한가운데에 자리한 낯선 단어 위로 물음표를 띄우는 아이에게 나는 그 뜻을 곧장 알려주지 않았다. 대신 아이의 옆자리에 딱 붙어 앉아 한 장 한 장 함께 그림책을 읽어나갔다. 그리고 잠시 후.


“아~ 결국 이 그림책은 친구를 만나고 사귀는 법에 대한 책이구나!”


함께 덮은 그림책의 뒤표지를 바라보며, 아이는 이렇게 말했다. “잘 웃지만 외로움이 많은” 내가 “급한 성격이지만 남의 얘기를 잘 들어 주”는 너와 “집에 있는 걸 좋아하지만 자전거 타는 걸 즐기는” 또 다른 너를 만나 친구가 되어가고 친구로 살아가는 과정을 담아낸 그림책, 『멋진 민주 단어』 에 대해서.


다르다, 갈등하다, 화해하다, 상상하다, 나누다, 경청하다… 아이 어른 구분 없이 모두의 일상에서 자주 접하고 사용하는 33개의 단어와 그 뜻을 소개하는 『멋진 민주 단어』. 놀이터에서 처음 만난 (각각 성민, 소복이, 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세 명의 아이는 가까워지거나 멀어지고 부딪히거나 다시 손을 맞잡는 과정을 통과하며 함께 서른셋 단어의 의미를 구축해 간다. 존중과 배려, 공감과 이해의 과정을 통과하며 함께 서른셋 단어의 의미가 되어간다.


그 누구도 어느 단어로부터 배제되지 않는 ‘멋진’ 놀이를 배워가는 일. 그 누구도 어느 의미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멋진’ 삶을 살아가는 일. 그 필요성과 중요성을 재미와 의미 모두 탄탄히 붙든 서사로 보여주고 말하는 그림책, #멋진민주단어 . 세 가지 형광 별색(주황, 분홍, 파랑)이 각각 서현, 소복이, 한성민 작가님을 말하고 드러내는 듯한 이 그림책의 제작 과정을 출판사는 분업이나 동업이 아닌 ‘협업’이라는 단어로 힘주어 소개한다.


각자 몫의 역할과 구역을 나눠 따로 그리고 써낸 뒤에 한데 모은 것이 아닌, 모든 과정에서 모두 함께 고민하고 함께 결정하여 함께 작업한 그림책. 각자의 색을 잃지 않으며, 서로의 색을 함께 지키며 완성한 그림책. 그리하여 안팎의 전개 과정이 ‘멋진 민주 단어’ 그 자체인 이 그림책을 아이는, 나는, 우리는 앞으로 얼마나 자주 펼쳐 보게 될까.


“친구를 만나고 사귀는” 과정에서 언제 어디서든 맞닥트릴 수 있는 갈등과 변수로부터 쉬이 도망치지 않기 위해.

일상 속 크고 작은 어긋남으로부터 외로이 뒤돌아서지 않기 위해.

서른세 가지 단어의 의미를 나와 다른 ’너‘들과 함께 쌓아가며 살아가기 위해.


_

(사족) 

처음 앞표지를 봤을 때 곧바로 소복이 작가님의 얼굴을 알아봤던 여덟 살 어린이는 ‘소복이 작가님의 본명이 ‘민주‘여서 이렇게 제목을 지었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엄마 입장에서는 이 그림책만큼 참말로 재미있는 생각이지 않은가 싶었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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