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Do,or do not.There is no try.
  • 힐빌리의 노래
  • J. D. 밴스
  • 16,020원 (10%890)
  • 2017-08-21
  • : 13,398

안물안궁스러운 추천인들 목록하며... 호들갑스런 추천사에 절대 안 살 목록에 들어있던 책.

이것저것 사라고 등 떠미는 이벤트 덕에 마지못해 구매했던 책.

읽고나니 볼 가치는 충분히 있었던 책.

미국 사회의 백인 빈민 레드넥 계층이 왜 복지정책에 그렇게 거품을 물고 분노하며 차라리 복지정책을 대폭 줄이겠다는 트럼프를 지지하는지...그 이면을 조금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책.

평생을 쉬지않고 노동하며 성실하게 살아도, 같은 빈민계층의 소위 복지여왕이라 불리는... 일자리조차 갖지 않고 실업수당으로 놀고먹으며 복지정책을 악용하는 이들에게 늘 세금을 뜯기고 있다는 박탈감과 분노를 가진 계층.  그들에 대한 분노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만드는 책.

 

하지만 이 책이 미국사회에서도 복지여왕들 때문에 복지가 근로의지를 결여시킨다는 근간으로 삼거나... 복지 정책을 없애야 한다는 근거로 삼게 되는 건 매우 우려스럽다.

실제로 내 주변엔 복지를 대폭 축소하는 트럼프 정책을 지지하고 그 예시로 소위 복지여왕들에 대한 비난을 주워 섬기던 미국 시민권자인 지인이 있다. 그는 백인이 아니고 부유한 한인이고 힐빌리 레드넥과는 거리가 먼 사람임에도... 선거 때 공공연히 트럼프를 지지했고 또 그를 찍었으며 그의 정책들을 여전히 지지하고 있다. 사실 그가 트럼프를 지지하는 건 수십만평의 땅을 상속받는 증여세를 없애줬다는 이유다. 그는 트럼프가 정권을 잡으면 자신의 세금이 얼마나 절약될 것이며 사업에 금전적 이득이 된다는 것을 구체적 액수와 함께 공공연히 떠들고 다닐만큼 속물이기도 하다. 그는 공공연히 가까이 겪어보지도 못한 백인 빈민층도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걸 방패막이처럼 내세우기도 한다.(이 책의 내용에서 필요한 부분만 그런 이들에게 악용되기도 한다는 것. j.d 밴스가 그러라는 의도로 책을 쓴 건 아니겠지만...)

밴스가 복지여왕들에게 공공연히 분노와 경멸을 표출할 때마다 공감이 가기도 하는 한편, 예전 ebs에서 방영해줬던 북미와 유럽의 복지정책에 관한 다큐가 생각나더라. 

다큐에선 다리 밑에 살던 알콜중독 노숙자 가족이 복지정책 덕분에 트레일러 집에서 살게되고 중독 치료도 받고 아이들이 학교에도 다닐 수 있게 되었다며, 덕분에 그 전까지는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삶의 의지도 희망도 생겼다고 했다.

설령 빈민계층의 다수가 복지 정책을 악용해 부당한 실리를 취하고 있다 하더라도. 출구 없는 나락에 빠져 생의 의지조차 없던 단 한 가정이라도 구원받을 수 있다면... 과연 그 복지를 대폭 축소하거나 없애는 게 옳은 일인가...

실리만을 추구하며 기업 운영하듯 손실만 따져가며 복지에 접근하는 게 옳은 일인가... 개인적으론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꼭 정답이 아닌 잘못된 도움이라도 전혀 아무런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절대 비교할 수조차 없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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