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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 내리는 날
봄의 제전
얄리얄리  2026/03/13 17:41
  • 봄의 제전
  • 모드리스 엑스타인스
  • 26,100원 (10%1,450)
  • 2022-03-14
  • : 1,029

전쟁에 대해 이런 설명도 가능하구나 하는, 말 그대로 '무릎을 탁 치게'하는 탁월함이 있는 책이다. 

발레 '봄의 제전'은 예술은 물론, 기성의 세계를 인습으로 보고 도전해 붕괴시키고자 한 '세기(말)의 미학'을 대변한다. 그 미학은 새로운 '세계'를 형성했고, 제1차 세계대전의 열광을 불러 일으켰고, '참호전'이 상징하는 바 지루함과 니힐리즘으로 끝장난 것 같았다.


물론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미학은 죽거나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 분출하고 깨어나는 '봄'처럼 부활하는 것이기에. 반란의 미학, 파괴 충동, 새로운 세계의 창조 의지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져 그 저변에 흘렀다. 전설같은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전선에 나가는 독일군 청년들의 배낭에 기존 가치의 붕괴와 자아의 발견, 새로운 질서를 표명한 [데미안]이 들어 있었다는 이야기.


개인적으로 좀 더 생각해보고 싶은 두 가지


1) 미학과 예술로 전쟁의 원인을 설명하는 것이 신선하긴 한데, 

   자칫 파시스트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해석으로 빠지는 것은 아닐지.

2) 세기말 미학을 '분노와 원한, 피해의식의 전가'라는 교묘한 프로파간다로 이용한 이들의 전략은

   냉전기 이후 현재 세계의 극우/극좌에게까지 연결된다고 본다.

   그러니 "끝없는 봄(p.551)"일까. 이런 충동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득세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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