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일상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은 여러 질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런 질문들에 굳이 답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일상이다. 그냥 먹으면 되고, 그냥 가면 되고, 그냥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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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일상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2,300원짜리 봉구스 밥버거 앞에서도 누군가는 하지 않아도 될 질문을 하게 된다. 먹어도 괜찮은지, 먹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먹는다면 얼마나 먹어야 탈이 덜 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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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은 없다.
‘그냥’은 가장 치명적인 단어일 것이다.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도 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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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섬세함과 상상력은 그저 살아내기 위해 매 순간 질문을 던지고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시간들이 빚어내지 않았을까.
이 책은 ‘그냥’에 던진 질문들을 가득 담고 있다.
앞으로도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에 그가 던지는 질문들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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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지만 기적적으로 세상은 바뀐다. 누군가 질문을 하게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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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최종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