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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전쟁문학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분별력 있는 자라면, 군수산업을 일으켜 실업자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 앞에는 두 가지 가능성밖에 없다는 결 누구나 다 알았다. 전쟁 아니면 국내의 파국, 그러므로 전쟁은 필연적이었다.- P57
그는 다시 담배를 한 개비 꺼냈다. 내 형편만 달랐다면 그여자를 붙들어 둘 수 있었을까? 하지만 도대체 무엇을 붙잡아 둔단 말인가? 오직 환영일 뿐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환영이라도 충분하지 않은가? 언제 그이상의 것을 얻기라도 했던가? 그 누가 이름도 없이 감각의 밑바닥에서 넘쳐흐르는 생명의 시커먼 소용돌이에 대해 조금이라도 안단 말인가?- P133
예전엔 여러가지가 있었지... 안전한 뒷받침, 믿음, 목적 ... 사랑이 뒤흔들려도, 그런 것들이 모두 정겨운 울타리가 되어 의지할 수 있었지. 그런데 지금은 모든게 없어졌어.... 기껏해야 조금의 절망과 조금의 용기 그리고 안팎의 낯선 것들. 거기로 사랑이 날아 들면, 마른 짚더미에 불을 던지는 셈이 되지. 사랑밖에 남은게 없다면, 사랑은 다른 것이 되어 버리는 거야.- P191
"사랑 같은 것에 대해 지나치게 생각하지 않는 게 좋아. 우린 그런 걸 깊이 생각할 처지도 못돼. 지나치게 생각하면 망칠 뿐이야. 그래, 우리가 망해 버렸으면 좋겠어?"- P191
"전 억제할수가 없어요, 라비크. 무언가가 나를 몰아 가요. 마치 무언가를 늘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그것을 붙들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해요. 그리고 내 것으로 만들고 나면 그걸로 끝이에요. 그래서 다시 새로운 무언가를 붙잡으려고 해요. 그렇게 해도 결국 이전과 마찬가지라는 것도 이미 알아요. 하지만 가만히 있지를 못하겠어요. 그것이 나를 몰아가고 어딘가로 내동댕이처요. 그러면 한동안은 그것이 나를 가득히 채워 줘요. 그리고 다시 그것이 놓아주게 되면, 나는 다시 굶주린 것처럼 팅 비어 버려요. 그리고 같은 짓을 반복한다고요."- P228
"도망가지 않겠 어. 그냥 여기 있겠네. 그게 나의 운명이야. 이해하게."- P297
그는 한 인간을 사랑했고, 그 인간을 잃었다. 그는 또한 한 인간을 미워했고, 그 인간을 죽였다. 두 인간이 다 그를 해방해 주었다. 한 사람은 그의 감정을 다시 살아나게 했고, 다른 한 사람은 그의 과거를 씻어 주엇다.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소망도 미움도 비탄도 없었다. 새로운 시작이라면, 바로 이런 것이다.- 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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