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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졸라의 단편도 나쁘지는 않았다.

어느 화창한 날 아침, 프랑수아즈는 도미니크를 사랑하며 다른 남자와는 절대로 결혼하지 않겠다고 메를리에 영감에게 선언했다.- P10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프랑수아즈……! 당신은 착하기도 하지만 용감하군요. 내가 가진 단 하나의 두려움은 당신을 다시 보지 못하고 죽는다는 것이었소……. 그런데 당신이 여기에 나타나다니! 이제 난 총살당해도 여한이 없소. 단 15분이라도 당신과 함께 보낼 수 있다면, 난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오."- P50
지금 이 순간, 그녀에게는 아침 해가 떠오르면 연인이 총살된다는 그 무서운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밖에 없었다. 그가 멀리 달아나는 데 성공하면 온갖 불행이 그녀에게 닥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를 살릴수만 있다면, 그 어떤 불행도 그녀에게는 대수롭지 않았다. 그녀의 사랑에서 나오는 이기심은 다른 무엇보다 연인의 목숨을 우선시했다.- P100
만일 그녀가 화를 냈더라면, 만일 그녀가 질투에 사로잡힌 채 하룻밤의 사랑을 격렬히 비난했더라면 그는 확실히 덜 괴로웠으리라. 다시 말해 그녀가 낮은 곳으로 내려갔더라면, 그 덕분에 그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었으리라. 하지만 그는 얼마나 작아졌던가! 잠이 깨어 그녀가 모든 걸 알면서도 조금도 불평하지 않는다는 걸 확신했을 때 그는 얼마나 큰 수치와 열등감을 느꼈던가!-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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