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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안에 불꽃이 있어
- 장아미
- 16,200원 (10%↓
900) - 2026-03-12
: 900
”아가. 네게 이 얘기를 꼭 들려주고 싶었다. 나는 너를 선택했어. 우리는 늘 무엇인가를 선택해야 해.”
|서평단| 🏹이무기 사냥을 나서던 신화시대부터 소헌왕후 시절 조선시대, 일제 강점기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강압과 부조리함 속에서 소중한 것들을 지켜온 여성들의 이야기,《우리 안에 불꽃이 있어》🔥
(🥬배추도사, 무도사 아는 분들은 스포 없음)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진다.
조선시대 한양 대화재 사건을 설화적 해석으로 구성한 <꽃불>부터 이무기 설화를 다룬 <붉은 돛>, 호랑이의 제물로 바쳐진 마을 소녀의 이야기를 전복한 <빨간 제비부리댕기> 등. 역사와 설화, 전래동화를 전복하여 희생양이었던 여성들이 이야기의 진정한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는 섬뜩하지만 한계가 없는 카타르시스를 보여준다.
🧸이후 일제 강점기 마루타 실험과 1980년대 착취당한 여공들의 호러블한 복수를 다룬 <도련님과 아가씨와 나>, <인형들>를 거쳐 일상 속 백귀야행 같은 에피소드 <토우>, <눈물이 달콤한 이야기>까지. 12편의 다른 이야기 속에서 여성들은 온도는 다르지만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마음 속의 불꽃을 터뜨리고 지켜낸다.
📝전반부의 스케일 큰 신화의 재해석은 아들린 밀러의 <키르케>와 발터 벤야민의 <이야기꾼 에세이>를 떠올리게 한다. 벤야민에 따르면 “이야기는 사태를 전달자의 삶 속에 한번 가라앉혔다가 건져 올린다. 도기에 도공의 흔적이 남듯 이야기에 화자의 흔적이 남는다.”고 한다.
장아미 작가에게 잠겼다가 건져 올려진 한국의 설화 속 희생양들은 부조리함에 맞서 불꽃이 되었다. 광기를 곁들여 뜨겁게 타오르는 그들은 무섭지만 아름답다.
같은 책에서 벤야민은 “최초의 진정한 이야기꾼은 예나 지금이나 동화를 들려주는 이야기꾼이며 유익한 조언이 귀했던 곳에서 귀한 것을 들려주고 가장 힘든 상황에서 허물없이 도와주는 것이 동화”였다고 한다.
10대에 읽은 전래 동화집을 떠올리며 2026년에 이만큼 진화한 한국의 설화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무척 행복한 시간이었다. 뛰어난 이야기꾼인 장아미 작가를 만나 즐거웠다!
#우리안에불꽃이있어 #장아미 #황금가지 #한국설화
🔖”아가. 네게 이 얘기를 꼭 들려주고 싶었다. 나든 너를 선택했단다.” 어머니의 형상이 몰아치는 잿가루로 뒤바뀌어 허물어졌다. “나는 너를 선택했어. 우리는 늘 무엇인가를 선택해야 해.” <꽃불>
🔖문영은 자신이 바다에 머물리라는 것을 알았다. 뭍에서 보낸 나날들일랑 잊고 새하얀 돛을 부풀린 배가 자신을 죽일 영웅을 싣고 나타날 때까지. 긴 세월 바다와 섬, 파도와 안개, 꼬리로 움직이고 아가미로 숨 쉬는 것들을 호령하는 존재로 살리라는 것을. <붉은 돛>
🔖삼각산의 왕은 죽임을 당했다. 제물에게. 인간에게. 한날 조그마한 소녀에게. 통곡바위를 디디고 선 이홍이 머리채에 드리운 제비부근 댕기를 풀었다 “이 산의 주인이 바뀌었도다! 오늘부터는 내가 왕이다!” 산 전체가 새 왕의 등극을 경하했다. <빨간 제비부리댕기>
🔖부용은 맞춤 양복을 빼입고 몸단장한 그 남자가 조선 명 에서 행하는 죄악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살기 위해 타워음 해처야 한다면 휠씬 큰 죄를 지은 자를 처단하는 것 이 올지 않을까. 결백하게 살해당하는 이들이 무수히 많은 시대. 죄인 몇 내 손으로 직접 처벌한다 한들 그 무슨 대단 한 잘못이라고. <도련님과 아가씨와 나>
🔖꿈속에서 나는 태산처럼 웅대하고 드높은 존재였다. 달빛에 낮을 씻고 별빛에 머리를 감았다. 내 팔은 뒤얽힌 가지들이었고 심장은 숨겨진 샘이었다. 들꽃을 엮은 관을 쓰고 맨발로 대지의 갈비뼈를 디떴으며 까풀이 없는 눈으로 옛 시절의 비밀을 꿰뚫어 보았다. <푸른 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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