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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미미씨의 서재
  • 다정하고 무해하게, 팔리는 콘텐츠를 만듭니다
  • 옥성아.채한얼
  • 13,500원 (10%750)
  • 2022-04-06
  • : 193

KT 5G의 런칭과 함께 KT 무선사업본부에서는 SBS의 10년차 PD와 협업하여 오리지널 컨텐츠를 만들기로 한다. 처음엔 KT의 5G 기술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만들려던 두 사람은 이 기획에 시청자의 니즈가 들어있지 않다는 걸 깨닫고 프로젝트를 뒤엎는다.


​'누가 우리 콘텐츠를 보고 싶어 할까?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일까?' 오직 시청자를 중심에 놓고 세심히 관찰하고 깊이 있게 고민하여 명확한 기획의도를 수립하는 과정을 다시 진행해야 했다.

채과장, 그런데 시청자는 이게 보고 싶을까? p.37


시청자의 니즈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두 사람은 모바일 콘텐츠 <고막메이트>를 고안해낸다. 김이나 작사가를 중심으로 딘딘, 이원석, 정세운 같은 젊은 뮤지션들을 모아 시청자의 고민을 진심으로 상담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상담 후에는 <고막라이브>라는 출연진들의 특기를 살린 음악 라이브 까지 이어진다.


책의 앞 부분은 <고막 메이트>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며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프로그램 형성 단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단계에서 PD님들의 학창시절과 사회 초년생 시절에 겪은 차별과 무례를 이야기하며 <다정하고 무해한> 컨텐츠에 심혈을 기울이게 된 사연을 소개한다.



시청자들은 콘텐츠에 애정을 가지고, 그다음 출연자에 애정을 가지며, 최종적으로 제작진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품게 된다. 여기까지 이르게 되면 콘텐츠와 팬덤이 주고받는 선순환 구조로 그 세계관은 더욱 깊어지며 지속가능해진다.

옥피디, 막둥이(고막메이트 시청자 애칭)의 탄생 p.111


나만의 색깔을 결정하는 가장 강력한 요소는 내 안에 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의 안에도 있다. 그래서 Everything Counts, 모든 것은 쌓인다.

다른 어떤 것이 아닌 오직 나만의 결 p.163




책의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는 후반부에는 미디어 매체의 흐름과 이러한 환경에서 어떻게 무해하게 팔리는 콘텐츠를 만들어갈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유튜브 내에서도 거대 채널의 힘을 믿지 않고 자신의 취향을 중시하는 시청자들의 '마이픽' 성향에서 어떻게 콘텐츠를 무해하게 전해 나갈 것인가. 이를 위한 협업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이에 대해 <고막 메이트>의 제작자 두 사람은 개인의 삶의 형태를 진정성 있게 다루고, 가치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더 큰 사회적 통합을 지향하고자 한다. 이로 인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또한 협업에서 한 업체가 튀려는 노력은 콘텐츠 품질의 저하를 가져올 뿐이다. 협업은 서로 경쟁하는 게임이 아니며 시청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최우선으로 두고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 너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일선에서 이런 기본적인 일들을 지키지 못해 콘텐츠가 망하는 일이 너무 비일비재해서 지난 업무들이 떠올라 잠깐 화가 났다고 한다...ㅋㅋㅋ



나와 다른 삶의 방식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이 불편함이 혐오로 발전한다면, 우리는 무시무시한 취향 세분화의 시대에 몰이해와 고독으로 나와 다른 모든 것들을 혐오하게 될 것이다. 이해보다는 혐호하는 것이 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반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나아가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에는 오랜 시간과 섬세한 노력이 필요하다.

혐오와 불편의 시대를 넘어 p.184


우리는 초기 기획을 과감히 버리고 시청자에게 집중했다. 디지털 콘텐츠 생태계에서는 시청자의 니즈를 반영한 콘텐츠만 살아남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시청자에서 시작된다. p.195


'진정성의 힘, 관계성의 힘, 공감의 힘, 함께 만드는 힘.' 이 네가지 <고막메이트> 제작 이론을 바탕으로 콘텐츠의 본질과 색깔을 지키며 모두가 한 마음으로 노력한 결과, 시청자와의 끈끈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공감의 세계관을 확장해나가는 '빛이나'는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콘텐츠 경쟁력이다. p.202-203



이 책은 <고막메이트>라는 콘텐츠가 4년 넘게 론칭되어 의미있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는 것을 꾸준히 강조하는데 그 과정에 대한 두 사람의 철학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자극적이고 비윤리적인 컨텐츠 말고 시청자에게 다정한 컨텐츠, 진정성 있는 컨텐츠, 다른 사람을 상처 입히지 않는 무해한 컨텐츠로도 매스미디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사이버 렉카가 판을 치고 혐오가 조회수를 보장하는 시대에 스스로의 부정적인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배재하고자 하는 콘텐츠를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알릴 것인지, 유튜브 알고리즘에 어떻게 따라갈지에 대한 고찰도 흥미 깊었다.


꼭 영상 콘텐츠가 아니더라도 요즘 유행하는 구독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런칭 및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 정론을 다시 되짚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진정성의 힘, 관계성의 힘, 공감의 힘, 함께 만드는 힘.‘ 이 네가지 <고막메이트> 제작 이론을 바탕으로 콘텐츠의 본질과 색깔을 지키며 모두가 한 마음으로 노력한 결과, 시청자와의 끈끈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공감의 세계관을 확장해나가는 ‘빛이나‘는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었다.-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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