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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미미씨의 서재
  • 바깥은 여름
  • 김애란
  • 13,050원 (10%720)
  • 2017-06-28
  • : 43,337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이 출간됐을 때 구매해서 절반 정도를 읽었고 한 여름 건물 옥상에 갇힌 마냥 숨을 쉴 수 없어서 2년을 덮어 두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책장을 정리하려고 올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 노량진이 인상 깊은 '건너편'을 읽으며 가슴 아프지만 이제 이 정도는 견뎌낼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집에 와 카페에서 다 읽지 못한 마지막 단편을 읽으며 오열을 했다.

겁이 많은 그 아이가 마지막으로 잡은게 찬 물이 아니라 선생님의 손이어서 다행이었다는 편지와 그 편지를 쓴 사람을 걱정하는 주인공을 보며 눈물이 안 날 수가ㅠㅠ

책의 구성도 너무 좋았다. 일상적으로 더러움을 묻히고 마는 현실에서 마지막 이야기에 조그만 구원을 끼워 넣는 것. 그마저도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나는 여전히 여름에 갇힌 것 같지만 무척 좋았다.

작가님의 전작들도 뛰어나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작가님이 그저 글을 잘 쓰시는게 아니라 사람을 책 속에 박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읽는 이도 그 곳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꽉 닫아놓는.

여름의 태양처럼 뜨거운 사랑이 아닌 한여름의 습기처럼 숨막히는 현실의 이야기. 이를 위해 작가님이 수도 없이 깎아냈을 디테일들. 거짓말같이 바람의 성격이 바뀐 지금도 이 책을 떠올리면 다시 숨막히는 그 때로 돌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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