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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삐냥의 서재
  • 대멸종
  • 시아란 외
  • 11,700원 (10%650)
  • 2021-03-31
  • : 807
안전가옥 앤솔로지 시리즈를 좋아한다. 존재 자체가 기쁘다. 브릿G에서 스크롤을 내리며 감상하는 기쁨과 종이책에 인쇄된 글자를 훑는 기쁨이 같지 아니하니 안전가옥이여 복되도다. SF 문학이여 만세!

별도로, 신인 작가가 많고 작가의 출신(?)이 다양한 까닭으로 내 취향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앤솔은 아직까지는 없다. 제일 슬픈 건 마음에 드는 단편이 딱 하나일 때. (하지만 그 하나가 좋았으니까 괜찮아!)

<대멸종>의 구성은 지금까지 나온 안전가옥 앤솔 중 가장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점점 완전한 멸망으로 나아가는 순서도 좋았고 (개인적인 해석이다!) 저승과 신과 우주와 마법과 과학을 넘나드는 세계관도 즐거웠으며 결론적으로 이 책을 집필한 모든 작가의 후속작을 읽고 싶어졌다.

생각날 때마다 후루룩 읽으며 기운을 충전하는 내 배터리 책장에 꽂힌 이 책은 다행스럽게도 나만이 아닌 많은 분의 사랑을 받고 있나 보다. 새로운 표지로 얼마 전 재출간됐더라. 너무 멋져져서 당황했다. 다홍색과 네온그린의 촌스럽고 파격적인 조화를 버리다니, 배신이야.

아무튼 많은 분이 읽기를 바랍니다.
읽고 다른 앤솔이랑 작가님들 다른 작품도 읽으시구요.
SF는 재밌으니까!

1.시아란 <저승 최후의 날> - 이승이 멸망하면 저승은 어떻게 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순차적으로 차근차근 도출해 낸다. 짧은 글에 꽉꽉 담긴 서사의 공백이 아쉽다면 얼마 전 카카오페이지에서 148화(!!)로 완결이 난 장편ver <저승 최후의 날>을 읽어보시길 강력히 추천.

2.심너울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 - 너무 유명한 작품이라 사실 처음 책을 사고 몇번이나 읽을 때마다 건너뛰었다. 이미 많이 읽어서 그랬을 뿐이고 정말정말 재미있다. 세상이 게임이라면? 을 소재로 한 라노베 판소 로설은 백만개쯤 있지만 이 단편이 최고다. 브릿G에서 너울님 작품이 죄다 내려간 건 아쉽지만 꾸준히 책으로 출판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책 끝을 접다‘에서 11화의 웹툰으로도 만들었다. (리디북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3.범유진 <선택의 아이> - 앤솔 참가를 많이 하셔서 반가운 분. 냉면 앤솔에서도, 최근의 히어로 앤솔에서도 좋은 글을 써 주셨다. 선택의 아이는 어린아이 시점이고 말하는 동물이 등장하고 세계는 나쁜 인간들 때문에 멸망한다. (사실 이런 소재의 최고봉은 정글북(책)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이 죽지 말고 죽여버리는 게 좋다고 생각해... 정글을 들여라!) 이것도 책끝툰 웹툰으로 있음. 글 엔딩은 너무 슬프니까 웹툰 막화를 보며 마음을 달래자.

4.해도연 <우주탐사선 베르티아> - SF의 클래식, 스페이스 오페라 나왔습니다. 지구는 예전에 멸망했고 우주선 탑승인만 남았는데 뭘 할까요. 배경을 우주로 한 밀실살인사건 추리극.

5.강유리 <달을 불렀어> - 판타지! 판타지다! SF 앤솔에 마법이 나와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어때. 재밌었고 드래곤이 보고 싶었다. 등장한 모두가 확실하게 죽어버리는 꽉 닫힌 대멸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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