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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님의 서재
  • [세트] 악의 교전 1~2 세트 - 전2권
  • 기시 유스케
  • 33,840원 (10%1,880)
  • 2025-02-26
  • : 1,050

#도서협찬

와… 진짜 재밌게 읽은 스릴러 소설이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했던 것이라고는 미친 전개 속도에 내 몸을 맡긴 채 그저 주인공 ‘하스미’의 광기를 지켜보는 것뿐이었다. 얼마나 이 책이 재밌으면 영화로도 만들어졌을까, 싶어서 협찬 연락을 받은 뒤 책 도착을 기다리는 동안 영화를 먼저 보았다. 그러고 나서 책을 읽었는데, 영화-책 순서로 작품을 접한 나 자신을 매우 칭찬하는 바이다.

일전에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명제를 중점적으로 다룬 작품들이 정말 많다고 적었던 기억이 난다. <악의 교전>의 주제 역시 그와 결이 비슷하다. 다만 이를 조금 더 구체화하자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꼬리가 길면 언젠가 밟히게 된다.’ 이 소설의 주인공 ‘하스미’는 본인에게 방해가 되거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 아니 모든 존재들을 싸그리 죽이는 ‘사이코패스‘의 전형이다. 그런 만큼 하스미가 저지르는 범죄들은 꾸준히 계속해서 등장하는데, 아무리 완벽하게 증거를 숨기고 완전범죄를 꿈꾼다고는 해도 그 꼬리가 너무나 길어지면 밟히게 되는 법, <악의 교전>은 이 주제를 너무도 선명하고 명쾌하게 드러내며 쾌속으로 질주한다. 그렇기에 독자들은 이 소설을 혹은 영화를 보며 후련하면서도 동시에 섬뜩해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앞서 첫 문단에서 영화를 책보다 먼저 보는 게 좋았다고 했는데, 그 이유를 한번 설명해볼까 한다. 책을 읽으면서 영화의 도움을 받았다고 느껴졌던 지점 중 하나가 바로 ‘인물 이름’인데, 소설 속 배경이 학교인 만큼 이 작품에는 동료 교사나 학생 등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 편이다. 여러 명의 인물들과 그들의 관계들이 복잡하게 얽혀있기에 처음부터 글로써만 접한다면 조금 헷갈릴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복잡하게 얽혀있는 인물들의 관계랑도 연관있는 두번째 이유는, 영화에서는 그런 ‘관계’들이 조금씩 생략 및 각색되었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는 ‘읭?’ ‘갑자기?’ 처럼 머릿속에 물음표가 생기는 장면들이 종종 있었다. 예를 들면, 미술 교사와 남학생 간의 부적절한 관계를 하스미가 어떻게 알게 되었는가…에 대해서 영화는 전혀 설명하지 않고 있는 반면 소설에서는 충분히 납득되게끔 사건들을 배치해놓았다. 그리고 하스미가 진상 학부모를 죽이게 되는 동기 또한 영화는 다소 비약적이라고 느껴졌으나 소설을 읽으면서는 충분히 납득하였다. 다시 말해, 소설은 핍진성을 놓치고 있지 않는다. 이런 점에 있어서도 이 작품은 영화를 먼저 본 뒤에 책을 봐야 보충적 재미를 놓치지 않고 완전히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되고, 둘 중 하나만 봐야 한다면… 그래도 ‘책’을 추천하고 싶다. 정말 오랜만에 본, ‘미친 속도로 질주하는 광기의 사이코패스’가 너무도 재밌었던 스릴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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