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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의 서재

   키르기스스탄에 가보고 싶다고 하면 "거기가 어디야?" 하고 묻습니다.그러면 간단하게 설명해줍니다."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스위스보다 더 볼 게 많아..." 하면서 키르기스스탄의 자연환경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해줍니다.넓은 평원이 있고,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첩첩 쌓인 험산준령이 있고, 우거진 숲도 있으며 폭포도 있다고...예전 소비에트 연방의 일원이었을 때부터 동구권 관광객들이 스키 타러 놀러온 곳이었다고도 알려줍니다.마치 가 본 것처럼.

 

  최근 몇 년 간 방송에서 중앙아시아 다큐 붐이 일었을 때 가장 눈에 들어온 나라가 키르기스스탄이었어요.호수가 많은 나라거든요.정말 맑은 물...중앙아시아는 바다가 없지만 그 대신 큰 후수들이 있어요.그 호수 대부분이 키르기스스탄에 있습니다.그래서 이 나라는 중앙아시아에서는 드물게 담수가 풍부합니다.화면에 나오는 키르기스스탄의 이시쿨 호수를 보면 손으로 떠마시고 싶을 정도로 맑디 맑습니다.

 

  일본과 한국의 산을 비교해보면 이웃나라인지라 비슷해 보입니다.하지만 아쉬운 것은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큰 호수가 없다는 것입니다.특히 산 속에 있는 일본 호수들을 보면 정말 부럽습니다.그래도 아쉬움을 달래주는 것은 우리나라 저수지입니다.산골짜기 물울 받아놓은 저수지를 보면 크지는 않아도 포근한 느낌을 줍니다.

 

  저수지는 대부분 인공입니다.농사에 쓰려고 만들었지요.그래도 높지 않은 산 속에 있는 저수지는 아름답습니다.특히 봄꽃이 한창일 때 저수지 물에 비치는 모습은 경탄을 자아내지요.여름이 한창일 땐 물위로 날아가는 검은 잠자리의 날씬한 모습이 멋집니다.깊은 밤 저수지가를 걸으면 물고기가 뛰어오르는 퐁! 하는 소리도 듣기 좋습니다.

 

  세량지를 아십니까? 광주광역시와 전남 화순군 경계에 있는 저수지입니다.별로 지명도가 없었는데 21세기 들어 사진작가들의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기 시작했지요.몇 년 전부터는 4월과 5월에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드는 명소가 되었습니다.평지엔 벚꽃이 지고 산벚꽃이 피는 때가 좋습니다. 저수지를 둘러싼 얕은 봉우리에 가득 핀 꽃들이 물에 비치는 모습이 신선들이 올 것 같은 경치가 되니까요.게다가 이른 아침 물안개가 끼는 모습은 입을 떡 벌리게 할 정도로 환상적입니다.

 

  세량지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외신에서도 절경으로 소개되었더군요.이제 사진작가들은 반드시 와야 하는  곳이 되었습니다.혹시 세량지를 처음 들으신다면 일단 인터넷 검색으로 그 절경을 확인해보신 뒤에 댓글을 달아주세요. 이 곳은 숙박업소라든가 그런 게 없는 진짜 소박한 시골 마을이라서 주차한 뒤 1km 가까이 흙길을 걸어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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