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로 유명한 백영옥 작가님의 신작,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를 먼저 받아볼 수 있어서 정신 없는 와중에도 틈틈히 읽었다. 다행히도 내용이 빽빽하거나 내 정신력을 요하는 일이 아니어서 정말 제목처럼, 그렇게 놔두고서 편히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받은 뒤로 정말 눈코 뜰새 없이 너무 바쁘고, 일주일이 넘도록 하루 4-5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서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고, 돌아와서 공부하고, 밤을 새고, 시험을 보고의 반복이었다. 그 후로 이제야 바쁜 일들이 끝나고, 자체 휴가의 시간을 이틀 정도 가지고 이제야 책을 다 읽었다.(반성)
책의 톤이 전반적으로 온화하고 말랑말랑해서 며칠 전부터 생긴 두통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또한 표지에서 일러스트가 너무너무 예뻤는데, 책 중간중간에 일러스트가 들어가고, 책 레이아웃의 디테일이 정말 예뻐서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님을 찾아서! 인스타에 팔로우도 해두었다. 일러스트레이터 '댄싱스네일'님!
디자인적인 요소말고도 이 책은 꽤나 속이 알차다. 작가님이 책을 읽고, 인상깊었던 구절을 두고 자신의 이야기와 우리의 이야기를 적절히 섞어서 그에 대한 감상을 말해주시는데, 역시 라디오 경력이 있으셔서 그런지 책으로 라디오를 읽는 느낌이었다. 조곤조곤하지만 적절히 웃긴 요소도 섞인 그런 심야 라디오. 나도 여기서 나온 책들 중 상당수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이렇게 내년을 준비해본다.
1분간의 만남,
1분 후의 헤어짐.
모든 건 순간이었어요.
만남에는 끝이 존재합니다. 관계는 시간이 흐르며 변화합니다. 이것만큼 슬픈 진실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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