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라틴아메라카 붐을 이끈 작가들의 책.
(유럽식소설 일색이었던 라틴아메리카에서 1960~70년대 많은 작가들이 라틴아메리카 소설에 새로운 기운의 붐을 일으키게 됩니다.)
후안 룰포는 라틴문학의 붐세대보다 조금 앞선, 선구자격의 작가입니다. 생전에 단 두권의 책만 썼으며 그것만으로도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오릅니다.
이 후안룰포의 황금 수탉이 영화화 될 때 그 시나리오를 작업을 도운 사람이 가브리엘 마르케스입니다. 이 영화 황금 수탉을 보고 싶었으나 헐리우드 상업영화들로 가득찬 영화관에선 볼 수가 없었죠..
가브리엘 마르케스가 스스로 카프카의 변신을 읽으며 전율을 이르킬 만큼 감명받았다고 고백하는 만큼,, 후안 룰포와 카를로스 푸엔테스 역시 그의 창작에 많은 부분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카를로스 푸엔테스의 아우라는 2인칭 시점의 소설로 매우 특이합니다. 이 소설 아우라 역시 어느 북풀님의 소개(?)로 알게 되어 낯선 2인칭에 힘겹게 읽어냈지만, 다 읽은 후의 그 잔상은 오래 가더군요. 좋았습니다.
월리엄 포그너와 버지니아 울프 역시 그에게 영향을 끼친 작가이죠.
그리하여 이번 주는 전에 찾다만 마르케스에게 영향을 끼친 작가들의 작품들을 다시 ˝찾아˝ 읽기로 했죠.
책이라면 의당 구매해서 읽어야만 하는 줄 알았던 제게 북풀에서 알게된 분들의 조언(?)대로 이렇게 ˝구매하지 않은 책들 중 4권˝을 처음으로 대출해 읽고선 반납하러 갑니다.
*불타는 평원(1953)은 단편집입니다.
한국 작가 이상이 날개에서 선보인 의식의 흐름기법같은 다양한 문학적 기법으로 쓰인 17편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이 단편들을 읽다가 두번 놀랐습니다.
허무하리만치 짧고, 허무하리만치 끝이 이상하게 마무리되는 겁니다. 아,,, 이런 점이 마르케스가 백년의 고독을 지으면서 영향을 받았구나,,
그렇게 생각해야 다소 자연스레 받아드려 질 만큼 이상스런 결말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확연히 선이 그어지는 결말에 익숙하여서 그런 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생은 그렇게 선을 긋듯 분명한 결말이 지어지는 게 아닌 데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식의 결말도 좋았습니다. 국어시간에 배우는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과정을 잊으시고 읽기를 부탁드립니다. 남미의 풍습에 낯설어, 책이 낯설게 느껴지실 겁니다. 세상은 넓고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니,, 편견없이 접해 보셔요.
*뻬드로 빠라모는(1955) 라틴아메리카의 문학적인 기념비로 평가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 당시로서는 혁신적이라 할 수있는 창작 기법을 적용하여 득특한 리얼리즘 혹은 마술적 사실주의 계열이며, 혁명소설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에 구조가 매우 낯설게 느껴지실 겁니다. 1인칭, 3인칭, 2인칭 화자까지 등장하니,, 읽기에 (내용이 어려운 소설이어서가 아닌) ˝낯설어서˝ 힘이 들 수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이해가 힘들 만큼의 내용이 어려운 소설은 없습니다.. 그저 낯설어서, 익숙치 않아서 이해가 어려울 뿐... 여러가지 다양한 소설의 기법과 다양한 문화를 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틀에 박힌 기승전결,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에서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삶은 그렇게 정확히 떨어지지 않습니다.
환상과 리얼의 조화,,, 마르케스가 이 책을 읽고 어떻게 감동받아 어떻게 백년의 고독을 탄생시킬 수 있었는 지.. 알게 됐습니다.
단 두권으로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오른 후안룰포의 짧은 장편소설입니다. 접해 보셔요.
*블라드는 다소... 호불호가 꽤 나뉠 듯 싶습니다. 뱀파이어의 핏빛 드라마를 좋아하신다면야...
독특한 라틴아메리카의 문학세계를 접해 보시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첫페이지가,
잘자라 우리 아기
저기 코요테가 온다네
커다란 몽둥이를 들고
우리 아기를 잡으러 온다네,,,,라는 괴상한 동요(?)로 시작됩니다ㅋ
아우라에서 보았던 기발한 발상과 문체는 볼 수 없었습니다.
다소 엉성하리만치.. 우리가 아는 뱀파이어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초 중반까지는 이게 왜?하는 약간의 실망도 있었습니다만!!
진심 백년의 고독이 마지막 한페이지에서 무릎을 탁 치게 만들 듯,, 블러드는 마지막 한 줄이 이 책을 살렸습니다.
라틴특유의 환상 문학,, 그 마지막 한 줄에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버지니아 울프야 세월이란 책으로 이미 널리 알려진 작가이기에 소개자체가 사족이 되겠습니다만,, 세월만 알려지기엔 너무나 아까운 작가이기에 여성과 글쓰기가 주제인 자기만의 방이란 책도 읽어보시길,,, 우아한 여성의 필체로 웅변적이고, 재기넘치는, 날카롭고, 유쾌하며, 열정적인... 서로 다른 특성이 잘 어우러진 문체로 쓰여져 있어서... 페미니즘에 다소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순수한 심미주의자인 버지니아 울프가 쓴 1922년 당시의 ˝여성의 글쓰기˝에 관해 차별적이고 적대적이었던 시대상황을 잘 드러낸 다소 정치색이 짙은 작품입니다.
가정의 천사를 죽이기 위한 노력, 여성 작가들에 대한, 여성 작가의 여성성을 비판한 부분에서는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작가도 자기만의 방과 돈이 있어야,,,,
4권 다 얇아서ㅋ 읽어내기 힘든 책도 금새 읽을 수 있었습니다ㅋ 얇습니다ㅋ
정영문 작가의 책도 찾아 봤으나 여전히 없어서..
부득이 구매 쪽으로 다시 관심의 눈을 돌리고는 있습니다만,,, 책 값이 만만치 않아서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