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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냥이님의 서재

스며오르는 것
번져오르는 것

피투성이 밤을
머금고도 떠오르는 것
어둠과 빛
사이

어떤 소리도
광선도 닿지 않는
심해의 밤
다시
견디기 힘든
달이 뜬다

다시
아문 데가
벌어진다
죽음은 뒤돌아서 인사한다.
『너는 삼켜질 거야.』
검고 긴 그림자가 내 목줄기에 새겨진다.

아니,
나는 삼켜지지 않아.
죽음은 뒤돌아서 인사한다.
『너는 삼켜질 거야.』
검은 그림자는 검푸른 그림자
검푸른
그림자
오래 때가 묻은
손가락 두 마디만 한
아직 다 둥글어지지 않은 돌

좋겠다 너는,
생명이 없어서

아무리 들여다봐도
마주 보는 눈이 없다
우린 너무 짧게 만났지 우우우 몸을 떨어 울었다 해도 틈이 없었지 새어들 숨구멍 없었지 소리 죽여 두 손 내밀었다 해도 그 손 향해 문득 놀라 돌아봤다 해도
왜 그래,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
죽는다는 건

마침내 사물이 되는 기막힌 일

그게 왜 고통인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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