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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한잔

- 다시, 100일 정진  74일차

<言語道斷/언어도단/언어의 길이 끊어져서,   

非去來今/비거래금/과거 미래 현재가 아니다>


부처의 법이 인도에서 전해진 지 1000여년,점점 쇠퇴해지는 법을 걱정한  스승 반야다라는 제자 달마로 하여금 동쪽으로 다시 이어가게 했다.

달마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넘어왔다.

부처의 법이 동쪽에서 다시 이어졌다.

달마는 소림굴에서 자신이 이어온 법을 혜가에게 전수했다.

이심전심(以心傳心), 오직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법은 불타가 생존시 부터 전해지는 방식이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전수법은 세상이 다하는 날 까지 변함없이 이어질 것이다.

단비구도의 상징으로 외팔이 된  2조 혜가를 향해 어느 한 수행자가  공경을 담아 외팔로 합장을 올린다.


스님, 제가 문둥병을 앓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병을 낫고 싶습니다.

문둥병 이라는 그 병의 실체를 꺼내 보거라.

이렇게 여기 저기 썩어가는 이 몸이 실체 입니다.

아니다. 그건 네 몸이지 병이 아니다.

몸이 병이 아니라면 병은 이 몸안에 있습니다.

그래 병이 몸안에 있다면 얼른 꺼내 봐라. 내가 고칠 수 있다.

안됩니다. 몸안의 병은 꺼낼 수가 없습니다.

그래, 몸안의 병은 꺼낼 수가 없다. 그런데 그대는 몸안에 병이 있음을 어찌 아는가.

몸 밖의 살이 썪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몸 밖의 살이 썪는 것이 병 때문임을 그대는 어찌 아는가?

문둥병 수행자는 병이 있음을 어찌 아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찾고자 했다.

그러나 병이 있음을 어떻게 아는가, 누가 아는가,

내 몸이 병이 아니고  내 몸안의 병도 아니라면 무엇이 날 썪어가게 하는가.

스님, 모르겠습니다. 몸 밖의 병도, 몸안의 병도 꺼낼 수 없습니다.

그래, 이제 비로소 그대의 병은 다 낫게 되었다.


신심불이(信心不二) 믿는 마음은 둘이 아니고,   

불이신심(不二信心) 둘이 아닌것은 믿는 마음이니

언어도단(言語道斷) 언어의 길이 끊어져서,   

비거래금(非去來今) 과거 미래 현재가 아니다

 

혜가의 말에 문득 수행자는 말이 끊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병의 실체가 없음을 아는 그 마음을 얻은 것이다.

이제 그대의 병은 더 이상 그대를 괴롭히지 못할 것이다.

스님, 이제서야 제가 문둥병이라는 이름을 붙들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대, 그걸 알았다면 내 법은 그대에게로 전하노라.

 

혜가는 외팔로 문둥병 수행자의 머리에 손을 댄다.

문둥병 수행자는 업드려 절을 하고 눈물을 흘린다.

이후 문둥병 수행자는 정말로 문둥병이 낫았다.

3조 승찬대사, 그는 단비구도(斷臂求道)의 스승, 혜가를 이어 부처의 법을 이어 받은 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신심명(信心銘)이라는 깨달음의 소식을 전하기에 이르렀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언어가 끊어진 자리에 승찬 스님의 울림이 아직도 퍼져나가고 있다.

그대, 보이지 않는가.


주: 言語: 말씀 언, 말할 어 : 언어의

道斷: 길 도, 끊어질 단 :  길이 끊어지고

非去: 아닐 비, 지나갈 거 : 과거가 아니다.

來今: 올 래, 이제 금: 미래와 현재


 *신심명(信心銘): 4언 (四言) 2구 (二句)로 된 73게송으로 146구 584자로 된 짧은 경전이다. 3조 승찬(僧璨 ?~606) 대사가 지었음.  대승경전의 핵심인 불이사상과 화엄경의 정수가 모두 포함 되어 있어 수행자라면 계속 두고 읽어 주면 좋을 것 같음.

오늘은 신심명 마지막 구절로 관노트 신심명을 마치고자 합니다.



By Dharma & Mah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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