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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니어 힐링 필사 노트 : 마음글벗 - 세계 명언 필사
  • 베이직콘텐츠랩 기획
  • 11,200원 (30%↓)
  • 2026-02-23
  • : 2,690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최근 몇 달간은 일이 많아 필사하는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다. 예전처럼 자주 쓰지는 못했지만 필사는 오랫동안 이어온 습관이다. 마음에 남는 문장을 노트에 옮겨 적거나 좋아하는 책의 일부를 천천히 따라 쓰는 시간은 늘 생각을 정리하는 방식이었다. 컴퓨터와 휴대폰이 대부분의 기록을 대신하는 시대라 손으로 직접 글을 쓰는 일은 점점 줄었지만, 문장을 따라 적는 감각만큼은 여전히 다르게 남는다.

베이직북스의 <시니어 힐링 필사 노트 : 마음글벗>을 펼쳤을 때도 가장 먼저 그런 익숙한 감각이 떠올랐다. 종이 위에 펜이 지나가는 소리, 천천히 문장을 따라가며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은 오랜만이어도 금세 돌아왔다.




이 책은 시니어를 위한 필사책답게 전체 구성이 편안하다. 글씨 크기가 크고 줄 간격이 넓어서 눈의 부담이 적고, 한 문장 한 문장 따라 쓰기에도 여유가 있다. 나는 글씨를 크게 쓰는 편이라 줄 간격이 좁으면 두 줄에 걸쳐 쓰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그런 불편함이 없어서 훨씬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사철제본이라 책이 완전히 펼쳐진다는 점이 좋았다. 필사책은 오래 펼쳐놓고 쓰는 경우가 많다. 가운데가 들뜨거나 손이 걸리면 은근히 집중이 깨지는데, 이 책은 그런 부분이 없다. 뒷장에 눌려 글씨가 밀리는 느낌도 없고 종이도 도톰해서 필기감이 안정적이다. 종이가 얇으면 자국이 남거나 비치기 쉬운데, 이 책은 펜이 매끄럽게 지나간다. 이런 부분은 실제로 써 보면 생각보다 중요하다.

표지도 인상적이다. 차분하고 고상한 분위기가 있어서 책상 위에 두었을 때 자연스럽게 손이 간다. 개인적으로 필사책은 자주 펼쳐야 하기 때문에 내용만큼 겉모습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전 학창 시절, 시와 그림이 들어간 일기장에 매일 글을 쓰던 기억이 있는데 이 책을 보니 그 시절이 떠올랐다. 예쁜 편지지를 고르고 친구들에게 편지를 자주 쓰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직접 글을 길게 쓸 일이 거의 없어 그런 기억이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QR 코드였다. 각 장마다 연결된 음악을 들으며 필사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잔잔한 피아노 곡 중심이라 문장을 쓰는 동안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가라앉는다. 같은 음악이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장마다 다른 곡이 들어 있어 세심하게 구성했다는 느낌이 든다. 좋은 문장과 음악이 함께 있으니 짧은 시간이어도 집중이 훨씬 잘 된다.

책은 총 5개의 챕터로 나뉜다. 배우며 돌보는 삶, 사람 사이의 따뜻함, 자연이 가르쳐 주는 길, 고요 속의 행복, 시간이 말해주는 지혜처럼 제목 자체가 편안하다. 긴 글보다 짧은 명언 중심이라 하루 한 페이지씩 이어가기에도 부담이 없다.

책 앞부분에는 필사에 대한 설명도 담겨 있다. "필사는 단순한 베껴 쓰기가 아니라 한 글자 한 글자를 따라가며 마음에 새기는 공부입니다." 이 문장은 직접 써보는 사람이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읽을 때는 지나쳤던 문장이 손으로 옮기는 동안 훨씬 또렷해진다. 보고, 읽고, 이해하고, 쓰는 과정이 함께 이어지기 때문이다.





가장 마음에 남았던 문장은 소크라테스의 말이었다.

"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

너무 익숙한 문장이지만 필사하면서 다시 보니 다르게 다가왔다. 나이가 들수록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된다. 자신의 한계를 아는 태도가 오히려 배움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오래 남았다.

키케로의 문장도 좋았다. 책은 인간의 정신을 일깨우는 도구라는 말은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늘 새롭게 들린다. 책이 사람을 갑자기 바꾸지는 않더라도 생각의 방향을 조금씩 넓혀 주는 힘은 분명 있다.

공자의 말 역시 필사할 때 더 깊어진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길을 잃는다는 문장은 읽고 지나갈 때보다 직접 적을 때 오래 남는다.

최근 시니어를 위한 책들이 다양하게 잘 나오고 있다. 컬러링북, 회상 활동북, 필사책까지 선택 폭이 넓다. 그중에서도 <시니어 힐링 필사 노트 : 마음글벗>은 글씨 크기, 종이 질감, 음악 구성까지 세심해서 연세 있는 분들이 부담 없이 시작하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하시는 어머니께 이 책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 두고 천천히 써 내려가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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