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어릴 때 나는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였다. 이름을 기억해 주는 사람들, 똑똑하다는 칭찬,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세. 그런데 나이가 들고,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직장에서의 좌절을 겪으면서 그 단단하던 마음은 조금씩 닳아갔다.
어느 순간부터 "혹시 내가 잘못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습관처럼 따라붙었다. <나를 믿기 시작하면 달라지는 것들>은 잃어버린 자신감도 훈련을 통해 다시 기를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세계적인 자기 계발 전문가로, 목표 설정과 성취 전략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인물이다. 수많은 강연과 저서를 통해 "성공은 기술이며, 훈련을 통해 습득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이 책에서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한다. 자신감 역시 타고나는 성격이 아니라 반복 훈련으로 길러지는 능력이라고.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자신감을 키우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1장의 메시지였다. "자신감은 있는 척에서 시작된다." 감정이 먼저가 아니라 행동이 먼저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미 해낸 사람처럼 말하고 움직이면, 그 행동이 감정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색해 보여도 반복하다 보면 태도가 바뀌고, 결국 내면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목표가 없다면 방향도 없고, 방향이 없으면 확신도 자라기 어렵다. 그는 목표를 반드시 글로 쓰고, 우선 순위를 정하고, 메일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막연한 바람이 아니라 '불가능이 없다면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적으라는 것이다.
"우리는 주로 하는 생각의 방향대로 발전해 간다"는 문장도 오래 남는다. 걱정을 많이 하면 걱정이 현실이 되고, 가능성을 자주 떠올리면 그쪽으로 시선이 향한다는 뜻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의식적으로 생각을 관리하라고 말한다. 두려움이 올라올 때는 긍정적인 문장으로 대체하라는 것이다. "나는 할 수 있다"라는 현재형 메시지를 반복하면 잠재 의식이 그것을 받아들여 행동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자기 암시는 막연한 위안이 아니라 훈련의 과정이라는 점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특히 공감했던 부분은 '가치'에 대한 이야기다. 인생을 관통할 핵심 가치를 정하고, 그 기준에 따라 선택하라는 조언이다. 장례식에서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기억하길 원하는지 써보라는 질문은 생각을 깊게 만들었다. 결국 자신감은 실력 이전에 방향에서 비롯된다는 느낌이었다.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면 아무리 열심히 움직여도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 책은 감정적인 위로에 머물지 않는다. 매 장이 끝날 때마다 독자가 직접 답을 적어 보도록 질문을 제시한다. 읽고 고개를 끄덕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적용하도록 이끈다.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한 번에 완전히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작은 목표를 세우고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다시 단단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잘 풀릴 때가 아니라, 잘 풀리지 않을 때에도 스스로를 믿을 수 있는 힘을 기르라는 것. 자신감은 기다린다고 생기는 감정이 아니라, 생각과 행동을 통해 만들어 가는 태도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해준 책이다.
자신감이 흔들리는 시기에 방향을 다시 잡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은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