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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님의 서재
  • 내일도 반짝일 오늘의 글리터
  • 유앤아인
  • 16,200원 (10%900)
  • 2026-01-21
  • : 60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고 쓴 글입니다.




표지가 예뻐서 한참을 바라봤다. 물결처럼 번지는 색감 위에 선 저자의 얼굴은 또 한 번 시선을 붙든다. 아름다움은 분명 강력한 힘이다. 그래서 처음에 이렇게 생각했다. 예쁘고, 재능있고, 운까지 따른 사람의 이야기겠지 하고.

하지만 책장을 넘기며 깨달았다. 화려함은 결과일 뿐, 그 안에는 오래 버틴 시간과 쉽게 드러나지 않은 불안이 숨어 있었다는 것을. <내일도 반짝일 오늘의 글리터>는 빛나는 사람이 자서전이 아니라, 흔들리는 사람의 기록에 가깝다.





<내일도 반짝일 오늘의 글리터>는 뷰티 크리에이터 유앤아인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쓴 에세이다. 60만 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수십만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 겉으로 보기엔 모두가 부러워할 자리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자리에 화려함보다,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감당해야 했던 내면의 무게를 더 많이 이야기한다.

20대 초반, 아버지 사업 실패로 억대의 빚을 떠안으며 시작된 삶. 친구들이 캠퍼스를 누비던 시간에 그는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 했다. 피팅 모델로 활동하며 새로운 기회를 얻었지만, 불규칙한 수입과 불안정한 환경은 또 다른 두려움을 안겼다. 중국까지 건너갔던 경험, 사기를 당했던 순간들, 그리고 우연히 시작한 유튜브. 지금의 자리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많은 이들이 인플루언서라는 직업을 선망한다. 사랑과 관심, 부와 명성을 동시에 얻는 삶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만큼이나 그 자리를 유지하는 일도 치열하다고. 콘텐츠는 끊임없이 새로워야 하고, 비교는 일상이 되며, 작은 실수도 쉽게 용납되지 않는다. 늘 밝고 화려한 모습만 보여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그녀는 스스로를 다독이며 버텨왔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1'의 이야기였다.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오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한 걸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0이지만 1이라도 더하면 삶은 달라진다는 문장. 그 말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우리는 자주 완벽한 계획을 세우다 지치고, 높은 목표 앞에서 스스로를 자책한다. 하지만 저자는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자신에게 조금 더 관대해지라고 말한다. 냉정한 세상 속에서 최소한 나만큼은 나의 편이 되어야 한다고.

이 책은 인플루언서의 성공담이라기보다, 한 사람이 자신을 잃지 않으려 애쓴 기록이다. 예쁜 사람의 고백이 아니라, 불안한 사람의 솔직한 문장에 가깝다. 그래서 더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화려함은 언젠가 옅어질 수 있지만, 스스로를 돌아보는 힘은 오래간다. 저자는 지금도 경쟁과 두려움 속에 서 있지만, 동시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려 노력한다. 그 태도야말로 이 책이 전하는 가장 큰 메시지다.

결국 '글리터'는 완벽하게 빛나는 존재를 뜻하지 않는다. 때로는 구름에 가려져도, 여전히 안에서 반짝이는 작은 빛. 오늘의 그 미세한 반짝임이 모여 내일을 만든다는 믿음. 이 책은 그 믿음을 담담하게 전한다. 그리고 나 역시 묻게 된다. 나는 지금 무엇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애쓰고 있는지, 그리고 정작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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