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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님의 서재
  • 흔들리지 말고 나답게
  • 김회수
  • 17,820원 (10%990)
  • 2026-01-25
  • : 500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요즘 '나답게 산다'는 말이 너무 흔해서, 오히려 믿기 어려운 말이 되었다. 모두가 그렇게 말하지만 실제 삶과 선택에서 그것을 끝까지 지켜내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흔들리지 말고 나답게>는 그런 말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국내 식재료 정기배송 기업 (주)포프리(FourFree)의 대표 김회수가 자신의 인생과 사업을 통해 보여주는 것은 화려한 성공이 아니라, 흔들리는 순간마다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해 왔는가에 대한 기록이다. 빠르게 가는 길과 오래 남는 길 사이에서, 더 많이 파는 선택과 덜 팔더라도 지키는 선택 사이에서 그가 반복해서 택한 것은 늘 '사람'이었다. 이 책은 경영 에세이이면서 동시에, 어떤 태도로 살아가고 일할 것인가에 대한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가장 힘든 것은 성과보다 인간관계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서비스업은 고객과 직접 마주하는 일이 잦아 감정 소모가 크다. 상식적이지 않은 사람을 만날 때도 있고, 이유 없는 불만을 감당해야 할 때도 많다. 그래서 '사람을 중심에 둔 경영'이라는 말은 현실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김회수 대표의 이야기는 그런 생각을 조용히 흔든다.

그는 억대 연봉자에서 신용 불량자로 추락하는 경험을 했고, 다시 일어나 계란 정기배송 기업을 일구기까지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었다. 조류인플루엔자로 하루 아침에 사업이 무너지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며, 자금이 부족해 여기저기 돈을 빌리러 다녀야 했던 시간들. 이 책은 그 과정을 미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불편할 정도로 솔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끝까지 놓지 않았던 것은 사람에 대한 신뢰였다.


책 속에는 사람을 먼저 생각했기에 가능했던 선택들이 이어진다. 남은 계란을 활용해 에그타르트 사업을 시작했지만, 인근 김밥 할머니 생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알게 되자 과감히 사업을 접은 이야기 역시 그렇다. 자신에게는 수익이 될 수 있는 일이 누구에게는 삶의 문제일 수 있다는 판단 앞에서, 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돈을 더 벌 수 있는 길보다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채용과 면접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 깊다. 그는 실력은 교육으로 키울 수 있지만, 태도와 인성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래서 면접 시간을 새벽 6시로 정했고, 그 시간에 실제로 오는 사람들이 태도를 보았다. 새벽 3시에 출장 미용사를 불러 단정히 준비해 온 지원자, 대표가 아침을 거를까 봐 삶은 계란을 챙겨온 지원자의 모습은 '사람을 본다'는 말이 얼마나 구체적인 기준에 있는지를 보여준다.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의 직장생활도 떠올랐다. 성과를 내도 그 가치를 알아주는 상사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았고, 딱 한 번 만났던 그런 상사는 지금도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인간을 신뢰하고, 함부로 사람을 버리지 않았던 그 태도가 왜 조직을 움직이게 하는지, 이 책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흔들리지 말고 나답게>는 빠른 성공을 위한 안내서가 아니다. 대신 흔들릴 수밖에 없는 순간에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해 왔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결국 어떤 사람으로 남게 하는지를 보여준다. 돈이 되는 선택보다 사람을 지키는 선택이 왜 더 오래 남는지, 이 책은 분명하게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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