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꿈을 가진 사람을 바라볼 때 우리는 종종 결과만 본다. 무엇이 되었는지, 얼마나 성공했는지에 시선을 둔다. 그러나 살다 보면 알게 된다.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만큼이나, 그 길을 오래 붙잡고 가는 길이 얼마나 어려운지 말이다. 환경, 체력, 마음 상태, 그리고 수없이 흔들리는 자신까지. 그래서인지 자신의 선택을 끝까지 책임지며 살아가는 사람을 보면 이유 없이 고개가 숙여진다.
심규덕 변호사의 <변호사가 될게요>는 그런 사람의 기록이다. 변호사가 되기까지 과정뿐 아니라, 왜 포기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담담하게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은 '변호사'라는 직업보다 꿈을 향해 살아간 한 사람의 태도를 보여준다.

<변호사가 될게요>의 가장 큰 인상은 저자가 자신의 삶을 미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심규덕은 처음부터 공부를 잘했던 학생도, 흔들림 없이 목표를 향해 나아간 인물도 아니었다. 체구가 작아 학교에서 위축되던 시절, 운동으로 자신을 바꾸려다 공부라는 도구를 발견했고, 그 선택이 삶의 방향을 바꾸었다. 공부를 잘할수록 주변의 시선이 달라졌고 그 경험은 그에게 강한 동기가 되었다.
이 책에서 특히 인상 깊은 부분은 '공부 방법'보다 '공부에 접근하는 태도'다. 저자는 모든 과목에서 단원 목표를 먼저 읽고, 왜 이 내용을 배우는지를 이해한 뒤 학습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외우는 데 급급하기보다 목적을 분명히 한 공부는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이 대목은 학생뿐 아니라, 삶의 목표를 잃고 반복되는 하루를 보내는 어른에게도 의미 있게 다가온다.
하지만 치열했던 시간만큼 잃은 것도 많았다. 고등학교 시절 입시에 몰두하며 가족과의 관계는 멀어졌고, 그 공백을 회복하는데 15년이 걸렸다고 고백한다. 아무리 가까운 관계라도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는 말은 나이가 들수록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목표를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선택이 반드시 옳았는지에 대한 저자의 솔직한 성찰은 이 책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든다.

저자가 겪은 '실패'의 정의 역시 흥미롭다. 서울대를 갈 수 있는 성적이었음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로 실패로 규정되었고, 그 경험은 오히려 그의 삶을 오랫동안 멈추게 했다. 이후 긴 방황 끝에 다시 공부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할아버지의 죽음이었다. 조건 없이 믿어주던 존재의 부재는 그에게 큰 후회로 남았고, 결국 다시 변호사를 목표로 삼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간호학과, 경영학과, 로스쿨로 이어지는 그의 진로는 여러 번의 전환을 거쳤지만 배운 것은 삶에 남았다. 건강에 대한 태도, 인생을 하나의 프로젝트처럼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SWOT 분석을 자신에게 적용하는 방식은 이론을 삶으로 가져오는 저자의 특징을 보여준다. 그는 자신을 정확히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한 준비라고 말한다.
로스쿨 시절의 이야기는 이 책의 또 다른 핵심이다. 치열한 경쟁, 성적 중심의 구조, 공황 장애와 불면증까지 겪으며 버텨야 했던 시간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하루의 생활을 공개하며 스스로를 다잡았다는 에피소드는 그의 성향을 잘 보여준다. 사람과의 연결을 힘으로 삼는 태도는 이후 동업을 선택하는 과정에서도 이어진다. 혼자 성공하기보다 함께 항해하고 싶다는 생각은 변호사라는 직업을 넘어 삶의 방향성을 드러낸다.
<변호사가 될게요>는 법조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길잡이가 될 뿐 아니라, 목표를 향해 오래 달려야 하는 모든 사람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이 시간에 쓰고 있는가, 그리고 그 선택을 끝까지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책은 그 질문 앞에서 쉽게 고개를 돌리지 않도록 붙잡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