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버릴 게 없는 꽈악 찬 시집.
앤천이 2017/05/05 14:32
앤천이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종점식당
- 김명기
- 9,000원 (10%↓
500) - 2017-03-30
: 139
문득
김명기
곡우 무렵 내리는 옅은 비처럼
문득 나를 적시는 당신
혹시 당신 없는 동안 다 말라 버린 내가
쩍쩍 갈라지는 불모지라도 될까 싶어
어디 먼데서 문득이 되어버린 사람
순간 나는 당신이 울대 너머로
마른 눈물조차 꾹꾹 밀어 삼키던
그때 그대로이길 바라는
부디가 되는데
할 수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제발이 되어
한 번도 한 적 없는 허튼 맹세라도 하고 싶은
당신
한때 내게 그렇게 불리던 사람
숨 쉴 때마다
정교하게 털썩대는 늑골 사이
안으로 내 안으로만 드나들던 가느다란 숨소리처럼
그저 내밀하기만 했던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