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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kim7676의 서재
  • 우리가 고아가 아니었을 때
  • 조재선
  • 13,500원 (10%750)
  • 2024-11-07
  • : 829
지금은 볼 수 없는 일들, 현재의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그리워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들을 잔잔하게 나열한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그의 이야기들은 신기하게도 멀리까지 뻗어 나간다. 지금은 더운 물이 콸콸 나오는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는 동네의 공중목욕탕을 지나 군대의 생각보다 길었던 샤워시간을 거쳐 필리핀의 샤워실과 주일학교 아이들과 캠핑 갔을 때의 물놀이 그리고 프랑스에서 묵었던 어느 대학에서 운영하는 기숙사의 입욕 제품을 이야기 하면서 익숙한 것을 고집하는 자신의 선택이 때로는 좋은 선택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좋지 않은 선택이 되기도 한다고 말하며 글을 마친다. 수필치고는 상당히 긴 호흡의 글이지만 자신만의 단단한 문체를 사용해 독자들을 보듬는다. 오래된 추억에 우리를 가둔다.

30대는 조금 낯선 일일수도 있지만 40대의 독자들이라면 조재선 작가의 책에 흠뻑 빠져들 것이다. 10쪽이 넘는 수필을 읽으면서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구절에서는 목이 콱 막히기도 하고 눈물이 글썽거리기도 하는 자신을 만날 수 있다.

내가 만난 것은 어린 나이기도 하고,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지금의 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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