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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모으기
  • 곁으로
  • 김응교
  • 17,100원 (10%950)
  • 2015-08-31
  • : 353

"... 스스로自 걸어야 한다. 스스로 부닥칠 때 화관을 쓴 머리[首]가 될 수 있고, 그 자세로 달팽이처럼 기어갈 때 어느 순간 뒤돌아보면 내 길[道]을 만날 수 있다. 발로 체험하지 않고, 눈물과 노동의 손을 맞잡지 않고, 혀로만 설교하는 미소를 나는 신뢰하지 않는다. 현자는 여행에서 태어나고 진리는 거리에서 잉태된다. 그래서 니체는 핵심을 꿰뚫는 직설을 남겼다. "가벼운 발이 신성의 첫 속성이다."_니체" - p15

읽는 이로 하여금 한 없이 부끄럽게 하는 책이다. 걷지 않고서 그 길을 얘기할 수 없듯이 눈물과 노동, 삶의 현장 곁에 가보지 않고 하는 이야기는 얼마나 가벼운가. 그리스도교의 '성육'의 의미가 '곁으로'가 아닌가. 문학의 공간도 곁으로 다가서야 감각하려고 하는데 나의 공간은 얼마나 무감각한 공간인지. 겉에서 짓는 나의 미소는 신뢰를 줄 수 없다. '곁으로'와 '겉으로' 한 획의 차이가 주는 거리감이 참으로 멀게 체감된다. 많이, 그리고, 깊이 성찰케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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