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책을 딱 펼쳤는데, 무성의한 인포그래픽에 짜증이 나서 덮었다. 편집자는 멀한걸까? 이런식으로 무성의하게 만들꺼면 굳이 인포그래픽을 왜 넣은 걸까? 눈쌀이 찌푸려질 정도로, 정보의 흐름을 알아보기가 힘들다. 게다가 한국에서 나온책인데, 세계지도에 한반도가 없다. 일본만 뎁따 크고.
하지만 책값이 아까워 다시 읽어보기로 했다. 로마가 인플레이션 때문에 망했단다. 실소가 터져나왔다. 진짜 딱 이 한줄이다. 졸라게 시크하네. 애초에, 인플레이션은 망국의 현상이지, 어떻게 원인이 되나??
중국 편으로 왔다. 중국인들이 제국에게 엄청 수탈을 당했단다. 그걸로 끝. 목차를 보니 그담엔 청나라가 되어야 나온다. 그것도 영국에 수탈당하는걸로. 경제사 책을 쓴다면서 그 화려하고 번성했던, 송나라 시대를 통째로 건너 뛰고, 달랑 한페이지로 중국 경제사를 수탈의 역사로 악의적으로 욕하고 있다. 미국 대륙횡단 철도가 중국의 투자로 가능했던거 저자가 알고 있을까? 심지어는 청나라시대에도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였다. 다른 '좋은 책'에서 보면 1800년에 청나라가 전세계 상품생산의 33%를 담당하고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다.
목차를 보니 책 내용이 완전 어디서 짜집기한, 서양 우월주의 중심의 경제사다. 그것도 깊이가 굉장히 얕고 무성의하다. 못만든 사회탐구 문제집 수준이다. 이런건 다이제스트라고 부를수도 없다. 읽고나서 머리속에 머가 남을리가 없다.
저자 약력을 다시 본다. 세계사도 경제학도 전공이 아니다. 고등학교에서 애들한테 세계사 가르친게 역사쪽 이력의 전부다. 제대로 안살핀 내 잘못이다. 가끔 이렇게 별생각없이 책 집어 올때가 있는데, 진짜 반성한다.
이책을 왜 가져와서 번역해서 출판했는지 모르겠다.
도저히 끝까지 못읽겠다. 돈 16,000원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