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제목부터 과연 어떤 얘기이기에 보지 말라는 건지 궁금증을 일으키는 이 책은 책 띠에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절대로 열면 안 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책을 보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모르겠지만
암튼 엽기 살인범의 정신 감정 보고서라는 부제도 달려 있는데 뭔가 충격적이고 파격적인 내용이
담겨져 있을 것 같으면서도 좀 허풍이 담겨 있는 것 같은(판매 전략인 듯한) 느낌도 들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이 책의 저자가 '유리탑의 살인'의 치넨 마키토이기 때문이다.
일본 신본격 미스터리의 성과를 집대성한 완결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유리탑의 살인'의
작가의 작품이라니 충분히 믿고 볼 수 있었다.
부제에서도 얼핏 짐작할 수 있듯 이 책은 엽기 살안범을 정신 감정한 전문의 우에하라 가스미의
인터뷰 총 나흘치가 수록되어 있다. 프리랜서 작가 야에가시 신야가 축제 참가자들에게 도끼를
휘둘러 11명이 사망하는 사건의 자료들이 먼저 소개된 후 야에가시 신야를 정신 감정한 우에하라
가스미와의 인터뷰가 실리면서 내용이 전개된다. 우에하라와 야에가시가 나눈 대화를 녹음한 파일을
재생한다거나 야에가시가 그린 그림을 보여주는데 대화 중에 야에가시가 가지고 있던 볼펜을 이용해
이마로 찧어 자신의 눈알을 뚫고 박히게 해 자살을 하는 바람에 우에하라를 인터뷰하게 된 것이었다.
둘째 날부턴 우에하라가 야에가시가 마지막으로 말했던 장소를 직접 찾아가서 그를 죽음으로 몰았던
'도메키의 눈'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보여준다. 우에하라가 찍은 신사 사진 등 정말 경찰 자료를
보는 듯하게 구성을 해놓았는데 처음 기대했던 본격 미스터리물이 아닌 호러물로 점점 변해갔다.
올 봄에 읽었던 '심연의 텔레패스' 느낌도 좀 났는데 일본의 전설에서 비롯된 호러인 줄 알았더니
다시 첨단 기술이 가미된 호러로 돌변한다. 정신 감정 전문의가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었는데 이제 후반부로 갈수록 얘기가 산으로 간다고 할 정도로 반전을 거듭한다. 장르 파괴, 형식
파괴의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이라 할 수 있었는데 기발한 발상과 전개는 역시 치넨 마키토다운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엄금 시리즈'의 첫 작품인 '스와이프 엄금'도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