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호러소설은 거의 일본 작가들의 작품이 아니면 접하기가 힘든 것 같은데 이 책은 2025 '이 호러가
대단하다' 1위, 2024 베스트 호러 1위, 제1회 소겐 호러 장편상을 수상한 호러 3관왕이라 그야말로
믿고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나마 최근에 읽은 호러소설은 일본 호러 미스터리 소설의 최고봉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미쓰다 신조의 '검은 얼굴의 여우'였으니 약 1년만에 호러소설을 보게 된 셈인데
과연 어떤 흥미진진한 얘기가 펼쳐질지 기대가 되었다.
대학교 오컬트 동아리에서 주최한 괴담회에 부하 직원의 초대를 받아 참석한 카렌은 그 행사에 출연한
여학생이 전하는 괴담에 홀린 듯 묘한 느낌을 받았는데 며칠 후부터 집에서 이상한 물소리와 개골창
냄새가 나는 기이한 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다. 집에서 시작된 기괴한
일들은 사무실 등 어두운 곳에서는 계속 카렌을 쫓아다니는 것처럼 발생하기 시작하고 카렌은 그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해서 결국 어두운 곳에서만 일어난다는 걸 깨닫는다. 문득 괴담회에서
여학생이 자신에게 늘 빛과 함께 하라고 얘기했던 걸 떠올리며 자신이 저주에 걸린 게 의심하기
시작한다. 항상 불을 켜놓고 생활해도 어두운 틈을 노리는 해괴한 현상에 시달려 점점 쇠약해져
가던 카렌은 초자연현상을 조사한다는 유튜브 채널을 알게 되고 이곳에 자신의 사건을 의뢰한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하루코와 고시노는 카렌의 사연을 듣고 사건의 발단이 된 대학교 오컬트
동아리부터 조사에 들어가는데 카렌을 저주(?)했던 여학생은 행방이 묘연하고 카렌뿐만 아니라
그 괴담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연이어 실종된 것을 알게 되고...
사실 내용 자체는 어디선가 본 듯한 친숙한 얘기라 할 수 있었는데 결국 오래 전에 있었던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그 진원지를 찾아가 문제의 근원을 해결하려는 모험극이 펼쳐진다. 사건 해결을
위해 참여한 사람들의 목숨을 건 사투가 벌어지고 나서야 겨우 평화를 찾게 되지만 과연 이런 일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할 건지는 소설의 영역을 넘어서는 일일 것 같다. 작가가 사와무라 이치의
'보기왕이 온다'에 영향을 받아 호러소설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보통 호러소설에서 기대하는 충격적인
내용이 펼쳐지지는 않지만 초자연현상을 토대로 무리한 전개를 하지 않고 어느 정도 개연성 있는
내용을 선보여 나름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하는 호러 작가를 새롭게 발견하게 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