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나라에서 제일 가는 미녀, 나라에서 제일 가는 미녀’라는 말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고 하자. 이제 그 나라에서 제일가는 미녀가 세련되게 춤을 추고 세련되게 노래를 한다고 하자. 그러면 ‘나라에서 제일가는 미녀가 춤을 춘단다. 나라에서 제일가는 미녀가 노래한단다.’라고 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 것이다. 그때 살기를 바라고 죽기를 바라지 않으며 행복을 바라고 괴로움을 혐오하는 사람이 거기에 온다고 하자. 그때 어떤 사람이 그에게 말하기를 ‘여보게, 이사람아. 그대는 이 기름으로 가득 찬 단지를 저 많은 사람들과 나라에서 제일가는 미녀 사이로 가져가시오. 칼을 빼든 사람이 그대 뒤를 따라갈 것이오. 만일 그대가 한 방울의 기름이라고 흘리면 그는 그대의 머리를 잘라버릴 것이오.’라고 한다 하자. 비구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런데도 그 사람이 그 기름 단지를 마음에 잡도리하지 않고 밖으로 방일한 채 가져가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4. “비구들이여, 이 비유는 뜻을 바르게 전달하기 위해서 내가 만든 것이다. 그 뜻은 이와 같다. 비구들이여, 기름으로 가득 찬 단지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두고 한 말이다.”
5.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그대들은 참으로 이와 같이 공부지어야 한다. ‘우리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고 많이 공부짓고 수레로 삼고 기초로 삼고 확립하고 굳건히 하고 부지런히 정진하리라.’라고. 그대들은 이와 같이 공부지어야 한다.”
상윳따 니까야 5권 마음챙김의 확립 상윳따 경국지색 경 p.498~499
아주 오래 전에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감명깊게 읽었다.
그 소설에서 기름 단지를 머리에 얹고 복도를 지나는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났다.
오늘 니까야에서 이 부분을 읽으면서 ‘작가가 니까야를 읽었나?‘ 싶었다.
부처님 전생을 담은 자타까나 초기 경전 니까야를 읽다보면 내가 어릴 때부터 익숙하게 들어왔던 거의 대부분의 이야기가 여기서 나온 것을 알게 된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라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면 니까야나 자타까라는 원천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