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는 계를 지키고 산다고 생각했다.
살생하지 않기, 훔치지 않기, 성적 불륜을 행하지 않기, 그릇된 말 하지 않기, 취하지 않기.
그런데 스님의 이 책을 읽으니 내가 제대로 지키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계의 현대적 함의를 이야기하시는 것을 보니 불교의 오계를 오늘의 관점에서 어떻게 지키고 살아야하는지 방향이 보이는 것 같았다.
환경을 오염시켜서 우리 후손들이 살지 못할 환경을 주면서 훔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는지, 술만 안먹으면 취하지 않는 계를 지키는 줄 알지만, 온통 감각적인 욕망을 자극하는 광고와 소비에 젖어 살면서 바른 정신으로 올바르게 살고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른다고 하면서도 정작 바른 견해를 가지지도 못하고 오계도 제대로 못 지킨다면 나 스스로 불법을 훼손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번 생은 오계라도 제대로 지켜 수행할 수 있는 토대부터 만들어야겠다는 서원을 세웠다.
고요한 소리에서 나오는 소리 시리즈 12권을 다 읽었다.
모든 책이 다 좋지만 4권의 지금 여기 챙기기는, 이 몸이 바로 지금 여기임을 보여주시는 말씀이 너무 좋았다,
12권의 진선미와 탐진치에서는 우리가 최상으로 여기는 진, 선, 미가 조화를 이루지 못할 때 어떻게 탐진치와 연결되는지 알게 되었다.
책 값이 900원인 것이 믿기지 않지만, 내용은 값을 매길 수 없는 큰 가르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