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스님의 책을 꽤 읽었다.
지금도 마음챙김하는 작은 책자는 가끔씩 펼쳐 보기도 하고, '꽃과 쓰레기'도 내겐 어려운 유식을 쉽게 다가가게 만드는 계기가 된 책이었다.
이 책은 여태 나온 책과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스님의 가르침과 살아오신 삶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고, 고요한 걸음 속에 사람들을 돕는 적극적인 열의, 자애를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 등이 느껴졌다. 또 한편으로는 자신의 생애를 돌아보면서, 몸을 떠날 준비를 하시는가 싶어 안타깝고 서운한 마음도 들었다.
누구나 늙고 죽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언제 우리가 이런 스승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마음이 서운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한 시간 마다 알람을 설정해 놓고 알람이 울릴 때 마다 10번 정도, 호흡에 마음을 챙겼다. 하는 모든 일에 마음 챙기려고 하지만 밥 한 숟가락을 먹는 동안에도 마음을 놓치는 일상에서, 한 시간 마다 울리는 알람은 나로 돌아오는 계기가 된 소중한 경험이었다.
스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결국 스님의 현존을 이어가는 게 아닌가 싶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느끼고 함께 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