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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비뚜밥의 서재
  • 일상이 의미 부여
  • 황혜리
  • 10,710원 (10%590)
  • 2021-01-21
  • : 210

"어쩌면 인생을 바꿔놓을 수도 있을 거에요"

일상이 의미부여, 황혜리 작가님은 29살, 20대의 마무리를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오르는 선택을 하였고, 열차에서의 9박 10일간 일어났던 에피소드를 생동감 있으면서도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책이다.

달콤함 뒤에 숨어 있던 그 쓴맛의 여운을 없애고 싶고,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의 미각으로 덮어버리고 싶었던 것이 스물아홉의 끝자락,
여행을 결심한 이유.

블라디보스토크 에서의 출발부터 모스크바까지의 여정을 읽는 동안
너무나 생생하고 긴박함이 느껴지는 문체로 내가 역에서 헤매는 것 같은 느낌도들었고, 벌써 이 열차 안에 타고 창밖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도 꽤 느꼈다.
뭐랄까, 20대 초반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아니지만, 국내여행 내일로 열차에
올라탄 내 모습을 보는 것 같고, 그 때의 감정과 기억을 이따금 떠오르게 하는 내용이어서 그런 것 같다.

작가님처럼 그때의 나는 무엇을 위해 열차에 올랐을까,
어떤 기억을 덮고 새로운 기억을 갖기 위해 그 열차에 올랐을까..
지금 작가님 처럼 스물아홉을 맞이한 나는 어떤 목표와 의식을 갖고
나만의 열차에 올라야 할지 조금은 막막하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을 때만큼은 지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여행하는 듯한 마음으로 힐링이 되었던 것 같다.

p.31 막연한 확신보다는 일상의 작은 것부터 꾸준히 지켜낼 수 있는
스스로의 힘을 길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불확실한 미래에서 나를
보호할 수 있는 하나의 단서였다.

p.34 이곳에서 생긴 한 시간의 시차는 나른해졌던 내 정신을 반짝 깨웠고,
열차 안에서의 남은 하루를 더욱 바지런하게 만들었다. 바쁘게 돌아가던
여느 때의 24시간보다 더 작고 작은 단위까지 세상의 모습을 온전히 느끼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게 만들었다.

p.54 나는 이런 사람이었어.
이 먼 곳에 오니 정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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