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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불능인간님의 서재
  • 우리 시대의 영웅
  • 미하일 레르몬토프
  • 24,510원 (5%1,290)
  • 2013-04-08
  • : 42

 총 5개의 단편,중편 소설로 이루어진 일종의 소설 모음집이다. 이야기의 구조는 푸슈킨의 "벨낀 이야기"를 많이 참조한 것으로 보이나, 독립된 이야기 조각들이 모여 "페초린" 이라는 독특한 인물을 형상화하므로 장편 소설로도 읽을 수 있다. 


벨라 / 막심 막시미치


 카프카즈 지역 시골에서 복무중인 페초린은 아리따운 야만족(타타르인) 벨라를 만난다. 레르몬토프는 타타르인들을 같은 인간으로 취급도 안하지만, 이는 시대상을 감안하고 읽으면 문제가 될 부분이 아니다. 페초린은 인생이 그저 무료하고 인간관계도 덧없을 뿐이다. 


 풍경 묘사 실력이 상당하고, 주인공이 제법 흥미롭고 못되먹은 인물이라는 인상 정도를 주었으나 크게 깊이가 있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아직까지는 제법 재미있는 중단편 소설 정도였다.


타만


 야만적인 지역에 페초린은 머무르게 되는데 여관에는 왠 소경이 심부름을 하고 있다...


수록된 다른 4편의 이야기는 상호 연관성을 갖고 있으나 이 "타만" 이란 작품은 일종의 독립적인 단편이다. 주제는 딱히 없다. 대단히 잘 쓰인 단편소설.


공작영애 메리


 "메리", "그루시니츠키" 와 같은 등장인물들의 감정 및 생각들을 작가는 직접 서술하지 않고 언행을 통해 보여주는데, 이 분야의 정점인 "헨리 제임스" 와 비교했을 때 그 묘사가 대단히 투박하고  객관적이지 않아(다소 여성 혐오쪽으로 편향되어 있다)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다. 또 주인공의 나르시스트 기질이 두드러기가 돋을 정도로 오글거려, 전반부를 읽으면서 왜 이 작품이 고전이 되었는지 의문을 품었었다.


 중반부부터 이 중편의 탁월함이 드러난다. 주인공은 왜 본인의 친구가 사랑하는 여성을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유혹하는가? 메리는 외모도 뛰어나고, 재산도 많으며 페초린을 사랑하는데 왜 주인공은 그녀와의 결혼을 거부하는가? 왜 주인공은 친구 그루시니츠키를 모욕하는가.....? 러시아 사교계 남녀의 허세어리고 허깨비 같은 행태들을 작가는 진정으로 증오하고, 낭만을 꿈꿨으나 현실은 변함이 없고 그저 권태로울 뿐이다. 자기 자신과 타인 모두 페초린에겐 객관적인 관찰 대상이자 유흥거리에 불과하다. 


 화자는 이 모두를 환경 탓으로 돌리지만 개인적으로 이에 그다지 공감하진 않는다. 뚜렷한 목적 없이 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른 뒤 냉소와 허무주의, 권태가 섞인 수준 높은 객관적 성찰을 하는 것을 보며 그저 깜짝 놀랐을 뿐이다.


운명론자


 "인간의 운명은 정해져 있는가?" 를 주제로 한 단편이다. 작가가 이러한 사상에 경도되었을지는 모르겠으나 오늘날 기준으로는 그냥 적당히 잘 쓴 단편 소설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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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음사, 문학동네에서 이미 번역된 작품을 지만지에서 더 비싼 가격에 판매한다. 어떤 경로로 지만지 작품을 구매하게 되었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번역의 퀄리티가 상당히 훌륭하여 독서가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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