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분량에 핵심적인 내용은 다 담겨있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성서의 flow에 따라 깊이는 얕지만 잘 요약 정리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성서보다는 순수 역사서의 성격이 강해지는데, 지나치게 짧게 서술되어 있어 개인적으로 내용을 따라잡기가 힘들었다. 앞의 내용 또한 간결하게 기술되었으나 성경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따라가는 데 있어 무리가 없을 것이다. 기억이 휘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내용을 대강 요약한다.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다수로 불어난 것은 불가능하다. 가나안 지방에 거주하고 있던 토착세력들이 산지로 이주하며 생긴 일종의 부족 연합체가 곧 이스라엘이다.
-이 중 이집트에서 탈출한, 모세를 지도자로 한 소수 집단이 기존 세력에 합류하여 야훼 신앙을 형성하였다.
-12지파는 야곱의 자손들이 아니다. 12개의 큰 부족이 이스라엘을 구성했는데 국가의 기원을 설명하기 위해 후기 성직자들이 창조해낸 이야기인 것.
-사사기는 단일 이스라엘 민족으로서의 기록이 아니며, 각 부족 영웅들의 활약상을 기술한 책이다.
-이스라엘인들은 철기문명 블레셋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집권적인 왕정을 필요로 하였다. 이로 인해 탄생한 것이 사울이나, 당시 사무엘 등이 왕정 설립을 비난하는 것은 왕국 설립과 관련된 갈등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다윗은 유다의 왕이다. 북이스라엘 사울의 왕국과 갈등이 있었으며, 다윗이 승리한 것. 다윗이 성전 건설을 시도 관련 야훼는 피묻힌 자이기에 성전 건설은 자식이 한다는 메세지를 남기는데, 이는 신전 건설 자체가 원시 유대교에서 금기시하는 우상숭배의 성격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세력은 시간이 흐를 수록 힘을 잃고, 솔로몬 시대에 결국 성전이 건축된다.
-솔로몬이 이국의 여인들과 관계가 많은 것은 성서에 있어서는 비판 대상이지만 사실 이는 이웃국가들 과의 정략결혼 성격을 띄고 있다.
-신전 건축을 위해 필요한 자금, 노동력은 계층의 분화를 야기하였다. 특히 자신의 부족 유다에게는 관대하고 북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가혹한 솔로몬의 정책은 결국 르호보암 대에 이르러 통일왕국이 붕괴하는 결과를 낳았다.
-다윗왕의 후손이 없는 것을 우려하다가 후보자가 없어 소년왕 요하스 까지 옹립하는 것은 당시 남유다인들이 다윗족의 후손이 아닌 왕을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왕정이 뿌리내렸다는 증거다.
-구약 후반부의 왕들은 주변국들에게 조공을 바치고 그들의 속국이 되기도 한다. 이는 성서에는 비난의 대상이나 현실은 국가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일 수 있다.
-결국 유다왕국과 북이스라엘 모두 멸망한다. 이는 야훼 신앙에 의구심을 품게 하였는데, 신앙을 존속시키고 정당화하기 위해 후기 신학자들은 구약의 왕이 야훼를 의존하지 않았기 때문에 멸망한 것이라고 기록하였다.
-느헤미야와 에즈라는 행정가와 제사장이라는, 초기 형태의 정교 분립 모델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