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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문헌학자 김시덕의 강남
  • 김시덕
  • 21,600원 (10%1,200)
  • 2025-05-02
  • : 5,910


강남을 읽기 전 관심 있게 보던 책과 영상이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유한 계급론>이었고, 내가 이번 책을 통해 보고 싶었던 것은 부동산 가치에 대한 것보다는 한국의 1900년대의 성장과 변화의 그 자체였다. 어떻게 보면 한국 아파트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강남 주택의 변화를 사진과 함께 읽어가며 시간 여행을 했다.

서울 권에서 살아보지 않은 사람으로서 강남 권의 아파트 이야기가 낯설지만 재밌다.

이제는 나이 든 도시 강남, 강남의 변화는 어쩌면 지금부터 재도약인지도 모르겠다. 지방에 살면서 계속 커지는 서울을 간접적으로만 보았고 서울을 교과서가 어떻게 다루는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어릴 때 알던 서울은 몇 배로 커졌다. 서울로 편입되는 도시의 변화는 다방면으로 급물살을 탄다. 오래된 주택의 리모델링이나 사업 공간으로의 탈바꿈이 트렌드가 되고 있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는데, 가끔 출판사들이 상업지를 벗어나 주택 단지에 들어가 있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기도 하다.

지방의 변두리는 말할 것 없고 중심지의 상가들도 임대 현수막이 즐비한 오늘이다. 건물과 주택의 수요와 공급이 세계 정세, 국내 정세와 맞물려 어떻게 유기적으로 흘러가게 될지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기에 도시의 역사를 말하는 이 책을 읽으며 새로운 직관을 기대하기도 한다.


도시를 말할 때 이분을 만나게 된다.

김시덕 박사는 나만 몰랐구나!

'도시'라는 평생의 연구 주제를 덕질하시는 분!

'도시 문헌 학자'라니, 생소하지만 도시의 변화를 통한 인문학적 통찰에 기대하게 되었고 기대 이상으로 강남 개발 60년간의 연대기가 방대한 자료와 함께 서사적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즐거움이 컸다.

아무도 안 하는 얘기를 해주시는 도시 박사,

강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도시가 나이 들어간다는 걸 잊고 있다.

한국 도시의 미래에 대한 문제의식

현실을 인정하자, 미래를 내다보자.​

지방 김해시에 사는 내가 집중하기에 서울도 아니고 콕 집어서 '강남'이라는 분야는 내 삶과는 다소 멀지만 한편으로는 참 지리적으로 한국적인 이 특징을 더 이해해 보고 싶었다.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한 정책이 많이 필요한 때라서 제 2의 강남, 제 3의 강남의 탄생을 기대하는 시선도 큰 것 같다. 그러나 강남은 여전히 강남이고, 강남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는 것이 실상이다. 부동산 투자나 경제 효율만 강조하는 다른 책들에 비해 보기 드문 인문학 책이라서 재밌게 읽었고 관련 이야기들까지도 추천하고 싶다.

제도와 정책으로 지속 가능하고, 진보적인 국가의 방향을 예측하고 실행하기까지 많은 문제 의식과 연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진다. 고찰 없이 시작되는 제도 개편의 부작용은 시민들에게 매우 큰 상처를 남기는 만큼 다방면의 사람들이 경제 주체가 되어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강남?

원래 버린 땅이었죠!

강남의 원주민,

그 많은 농민과 뱃사공들은

다 어디로 갔죠?


모래로 덮인 저지대 강남은 물에 잠기는 일이 많다. 강남은 역삼·반포 같은 언덕 고지대에서 내려오는 물로 넘치던 곳이고, 계획된 도시가 아니었기에 문제점들을 내재하고 있다.

서울의 싱크홀 뉴스도 꽤 자주 보고 있어서 지하 지반 노후가 걱정스럽기도 하다. 지반 침하는 부산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집값 떨어질까 봐 수면 위로 올리기를 꺼리는 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이제 적극적으로 알리고 대비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운다.

올림픽 대로의 기능은 '제방'이었고, 아직도 강남의 배수 시설은 낙후하다. 아파트 재건축에 반대하는 민원으로 추진이 어려워진 배수 시설 사업도 문제다. 가장 비싼 땅 강남은 가장 노후된 도시이기도 하지만 경제적 이해관계에 때문에 변화를 저지당하고 있지만 이런 생각들은 미래를 두고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책속에서
이런 강남의 성취를 살피다 보면, 그 불패 신화가 절로 납득 된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개발된 완벽한 공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도시문헌학자 김시덕의 강남》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전한다. 즉 강남은 사실 “실패한 계획”이었으며, 오늘날의 성공은 “대통령도, 서울시장도 예상 못 한 파급 효과” 덕분이었다는 것이다. 연일 신고가를 갱신 중인 ‘한강뷰 아파트’가 좋은 예다. 저자는 그 입지보다 역사에 주목하는데, 각종 정부 보고서와 주요 도시계획가들의 증언을 종합해 이곳이 일종의 ‘방벽’으로 계획되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북한의 위협을 의식한 정부가 아예 서울 이남으로 눈길을 돌리자, 민간의 열망이 그 빈자리에 뿌리내리며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 즉 정부의 관심이 약해질수록 민간의 관심은 강해졌다는 것인데, 강남 개발은 이러한 역설로 가득하고, 그렇기 때문에 역동적이다.


(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 받아 감사히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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