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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과는 다 읽었고.. 오늘부터는 신형철님 책 -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궁금하지 않겠지만 TMI하자면 며칠 전 선언했던 다이어트도 +2일차 착실하게 잘 하고 있어요. 찌는 건 한순간인데 빼는 건 ㅋㅋ 돈 들고, 시간 들고, 힘 들고 ㅋㅋ 매일 늦저녁 굶는 방법으로 ㅎㅎ 0.5KG 빠졌어요)






2. 종이책 vs 전자책 파과를 (밀리의 서재) 전자책으로 보다가 듣다가.. 완독했는데 ​ 특히 출근길 걸어가며 책을 들을 때는 깜짝 다른 생각 하다가 내용을 놓치기도 하고 잘잘한 이유 때문에 듬성듬성 내용 연결이 안 되고 ㅎㅎㅎ 또 어떤 땐 (횡단보도 신호 간당해 뛰느라, 길바닥에 작게 핀 꽃 살피느라) / 어- 어엇;; 하다보면 이게 도대체 뭔 소린지 아예 새로운 장르가 펼쳐지기도 한다. 암튼 그런 순간마다 놓친부분 다시 돌려 듣기 할 시간은 없고 사실 시간 보단 귀찮음이 크고 (여하튼 내 눈과 손과 집중력은 아니 도저히 나란 인간은 소리 하나에 온 정신을 집중할 수가 없게 태어난 인간인듯 ㅠㅠ ;;) 대충 짐작 짐작 하며.. 계속 밀어붙여 읽었더니 결국 이해 안 되는 장면이 나오고 만다. ​ 마지막 결투에 투우말고 나머지 방역업자들은 누가 보낸것인가요? ㅠㅠ ​ ㅎㅎㅎ 그러니까, 아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된 거지? 하고 다시 전자책으로 넘어와 페이지를 넘겨 넘겨 내가 놓친 장면을 찾아가는데 에잇, 찾다가 짜증이 ㅋㅋ 이런 땐 책은 역시 집중 잘 되는 종이책인데!! 싶다가....



이렇게 하이라이트 밑줄 검색도 되고 화면 캡처까지도 되고 (최고다!) 이런 땐 또 역시 전자책이 개 편하고, 짐도 안 생기고, 좋다!! 싶고 ㅎㅎㅎㅎ



3. 위에 밑줄 친 내용은 


와, 내가 살다 살다 나이 44살이 되니까, 별 내용이 다 충격으로 다가온다 싶어서 옮겨 본다. 



책 내용은 네일샵 50대 원장의 푸념이랄까 인데



고객의 지인의 딸이라는 이유로 부탁을 거절하기가 뭐 해서 2급 자격증을 딴 스물두 살짜리 아이를 막내로 자기 숍에 취직시키긴 했는데 이 아이가 들어와서는 첫날부터 가관이었던 것이, 면접 마치면서 분명 주지시켰던 일로 마감 근무 뒤 숍 청소를 하나 추가했을 뿐인데 이제 와서 못 하겠다고 하질 않나, 자격증까지 있는 사람이 바로 고객을 받는 게 정상이지 숍에 근무 시간보다 일찍 출근해서 자꾸 보고 배우라는 원장님 말씀도 받아들이기 힘들고 자기가 뭘 더 배울 게 있으며 그것도 숍을 청소하면서 뭘 배우라는 건지는 더더욱 이해불가라고 하질 않나, 고객 케어에 사용한 수건 빨기 등 견습생이나 하는 그런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알 수 없고 하다못해 원 컬러 고객이라도 맡게 해줘야 일할 맛이 나지 않겠느냐는 거였다. 원장은 처음에는 이 아이가 세상 물정 모르고 고생해본 적 없으며 이전에 다른 직장을 다닌 적 없어서 윗사람 어려운 줄 모르나 보다하고 여겼다. 그러나 실상은 그 반대로, 이 아이는 그것이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이며 사용자의 지시라도 업무 외의 것이라고 판단되면 단지 그것이 관행이나 전통이라는 이유로 받아들여선 안 되는 거라고 똑 부러지게 주장하는 것이었다. 청년 실업 시대에 어쩌면 이렇게 세상 무서운 줄 모를까, 핀잔 반 웃음 반으로 말하자 청년이 고단할수록 그런 부당한 부분에 대한 법제화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느니, 그야말로 서럽게 맞아가면서 미용을 배운 원장은 막내의 뚜렷한 주관이 놀랍기만 하다. 자기는 100원 만큼도 손해 보지 않겠다는 자세로 몸과 마음을 팽팽히 펼친 이 아이는 한 가게에서 얼마나 오래 알바를 해봤을까? 하여 원장은 생각 같아서는 당장 때려치우고 꺼지라고 하고 싶지만 이 아이 배운 유세 부리는 걸 보니 그랬다간 당장 노동부에 진정을 넣어 일을 복잡하게 키울 듯싶고, 무엇보다 소개한 고객의 체면 때문에 참았다. 


♣ 파과 - 구병모 :p233~234 전자책 




와!! ㅋㅋㅋ 저 상황 참 흥미진진하지 않나요?? ㅎㅎ ㅎㅎ  


여기서 50대 원장에게 감정이입이 더 되는지 / 22살 아이에게 더 감정이입이 되는지?


이웃님들 생각은 어떤지 너무 궁금하면서 ㅎㅎㅎㅎㅎ 



저는 완전 50대 네일숍 원장 마음이 되어가지고 ㅋㅋㅋ 아이고, 헐!, 안타까웠다가. 


22살 아이의 말도 진짜 맞는 말이긴 하고, 언젠간 꼭 그렇게 바뀌어야 마땅할 일이라 잠시 씁쓸했다가.. 



50대 원장처럼 맞아가며 일을 배우진 않지만 나역시 이날 이때까지도 서럽게 사회생활을 배워 가는 중인 직장인이라 와씨, 더 무서운 건 앞으로도 계속 돈벌이를 그만두는 그날까지 '남의 돈 벌어먹기가 얼마나 힘들고 드럽고 치사한지' 몸소 당해 내야 할 사람으로서. 나도 22살 아이처럼 저렇게 따박따박 ㅋㅋㅋ 똑부러지고 낭창하고 속 시원하게!!! 내 상사와 우리 보스에게 말해 보고 싶다!! (상상만으로도 심장 떨리고 짜릿하네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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